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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후계자

  • 해남테크의 직원식당도 내가 부임 후 진행했던 일이었다. 예전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직원들이 음식을 주문해서 먹거나 도시락을 싸 왔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 역시 늘어나 점심시간이 되면 회사 입구에 배달 오토바이가 바글바글해졌다. 그래서 직원 복지 차원에서 직원식당을 세우기로 했다. 그 결과, 해남테크는 창업 단지 내 유일하게 자사에서 운영하는 직원식당을 갖춘 회사가 되었다. 다른 회사 직원들이 부러워한 거 당연한 결과였다. 어떤 기업에서는 식당을 외부인에게도 개방해 그쪽 직원도 와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해남테크가 창업 단지 내 제일 좋은 회사라는 사실을 다른 회사 직원들에게 홍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깨끗한 환경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면 해남테크에 입사하길 원했다. 능력 있는 몇몇 직원들이 내 바람대로 식당 때문에 우리 회사에 지원했다고 인사과 직원이 알려왔다. 직원식당을 위해 큰돈을 쓰는 회사라면 직원 개개인에게도 신경을 쓸 테니까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 점심쯤, 나는 모광휘 회장과 함께 새로 지은 식당을 찾았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박수와 환호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진중하고 점잖은 나이 든 직원들과 달리 젊은 직원들은 자신의 기분을 솔직히 드러냈다. 회사에서 나를 임 사장님이라고 부르지만 식당에서는 편하게 불렀다. 나이 차가 얼마 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몇몇 직원은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다들 편하게 나를 대했다.
  • 모광휘와 나는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서 배식을 기다렸다. 앞에 서 있던 직원이 양보하려고 했지만 우리는 괜찮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직원이 한사코 먼저 음식을 받으라고 양보해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식사 내내 모광휘는 본사에 있는 직원 식당보다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맛있게 식사를 하는 걸 보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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