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서재에 추가하기

이전 화 다음 화

제12화 내 뺨을 때릴 수 있어?

  • 나는 설명하려고 했다.
  • “어머님.....”
  • “누가 네 어머님이야? 제 주제를 보지 않고 어디 감히 친한 척하고 기어오르려 하고 있어?”
  • 그녀는 다시 나의 말을 무뚝뚝하게 끊었다.
  •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내가 그녀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은 다만 그녀가 윗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높은 지위에 오를 생각은 아예 없다.
  • 그녀가 나에게 설명하지 말라고 하면, 나도 설명하지 않겠다. 제멋대로 생각하든가.
  • “이 아이가 도대체 진풍의 아이가 맞아?”
  • 그는 또다시 물었다.
  • “아이는 제 아이예요.”
  • 나도 모호하게 대답했다. 그녀의 이런 태도는 설령 내가 안다고 해도 나는 그녀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 “말 안 해? 그럼 아이를 데려갈게. 피를 뽑아 검증하면 되지.”
  • 그녀가 손을 흔들자, 따라온 그 기사가 소양을 안으려 했다. 소양은 놀라서 내 뒤에 숨었다.
  • “내 아이를 건드리지 마세요!”
  • 나는 끈질기게 아이를 감쌌다.
  • 기사가 아이를 뺏으려 나에게 오려고 하니, 내가 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 “이 아이는 모진풍의 아이예요. 아이를 놀래키면 그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 기사는 이 말을 듣자 주저하며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 “아이를 빼앗아,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책임질게.”
  • 늙은 여인이 옆에서 독하게 말했다.
  • 늙은 여인의 지지가 있자, 기사는 담대해져, 거칠게 내 품에서 소양을 뺏으려 했다.
  • 소양은 놀라서 크게 울기 시작했다. 나는 가슴을 쥐어짜듯이 아팠다.
  • 나는 허리를 굽혀 죽을힘을 다해 소양을 보호했다. 내가 목숨 걸고 감싸 안았기에 그는 소양을 뺏지 못했다. 늙은 여인은 그가 꾸물거리는 것을 보고 옆에서 무능하다고 욕하며 악랄한 수단을 쓰게 했다.
  • 그는 나의 머리카락을 잡고 힘껏 수영장에 던졌다. 나는 소양이 다칠까 봐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나를 물속으로 걷어찼고 나는 수영장 타일에 머리가 심하게 부딪치고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곧 기절했다.
  • 내가 깨어났을 때, 나는 수영장 벤치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늙은 여인도 소양도 보이지 않았다.
  • 아이가 없자 나는 쫓아가려고 했으나 두 하인이 끝까지 나를 붙들고서 가지 말라고 말렸다. 그녀들이 이미 도련님에게 통지했다고 말했다. 내가 지금 쫓아가도 따라잡을 수 없고 더욱이 어딜 가야 할지 모르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기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모진풍이 왔다. 그는 얼굴이 새파랗고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나는 그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 그는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한 후에 한쪽으로 가서 전화했다. 전화하고 나서 그가 나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려 했다.
  • 나는 괜찮으니 내 아이를 찾겠다고 했다.
  • 그가 아이 일을 잘 처리해 줄 테니 나보고 먼저 병원에 가라고 했다.
  • 아이가 없어져서 애가 타는데 또 어딜 병원에 갈 마음이 있겠는가. 결국 그는 무리하게 권하지 않았다. 단지 하인을 시켜 나에게 연고를 바르라고 했을 뿐이다.
  • 다시 약 30분이 지나자 차가 왔다. 먼저 장헌용이 내리고, 뒤에 한 사람이 끌려서 나와 모진풍 앞에 던져졌다. 바로 늙은 여인을 도와 내 아이를 빼앗아간 그 기사였다.
  • “넷째 형…”
  • 모진풍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있는 나무 의자로 내리쳤다. 그 기사는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모진풍은 못 들은 듯 의자가 부서질 때까지 계속 내리쳤다. 그제야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의자 다리를 내던졌다.
  • “내 집에 와 내 여자 때리고, 내 아이를 빼앗고. 거지 같은 놈, 죽고 싶어 환장했어?”
  • 모진풍의 목소리는 지옥에서 온 것처럼 차가웠다.
  • “넷째 형 살려주세요. 이건 다 사모님의 뜻인데요…”
  • “사모님이 밀어주니 내 체면을 깎아도 된다는 말이야?”
  • 모진풍이 또 발로 찼다.
  • “넷째 형…”
  • “고개 들어.”
  • 모진풍이 차갑게 말했다.
  • 기사는 어쩔 수 없이 머리를 들었다.
  • “이 여자 봤지. 이 사람은 내 여자야, 나중에 네가 감히 이 여자를 또 건드리면 그때는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하게 해줄게, 알았어?”
  • 모진풍이 말했다.
  • “알겠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 그 기사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 “그녀에게 용서해 달라고 절을 해.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 모진풍이 싸늘하게 말했다.
  • 그래서 기사는 내 앞에서 계속 절을 했다. 쉴 새 없이 용서를 빌었다.
  • 나는 내 아이를 데려다주든지, 그렇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을 거라 했다. 그러나 그 기사는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 모진풍은 또 발로 찼다.
  • “넌 내 아이를 놀라게 했으니 한 손을 빚졌고, 내 여자를 놀라게 했으니, 한쪽 다리를 빚진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잃기전에, 지금 내게 말해, 아이를 어디에 숨겼는지?”
  • 기사는 머뭇거리며 말을 하지 않자 모진풍은 장헌용에게 말했다.
  • “일단 한쪽 손을 잘라.”
  • 장헌용이 달려들었는데 손에는 큰 칼을 들고 있었다. 그 기사 얼굴이 창백해졌다.
  • “넷째 형, 살려주세요. 아이는 사모님께서 셋째 아가씨가 살던 방에 숨겨 놨어요.”
  • 모진풍은 장헌용의 수하에게 손짓했다.
  • “차에 태워 나를 기다려.”
  • 그 기사가 연행된 후 모진풍이 내 옆에 와 나를 위로했다.
  • “괜찮아, 그들이 아이를 어떻게 하진 않을 거야. 아이가 아무 일도 없다고 장담해.”
  • “소양은 내 아들인데 무슨 근거로 뺏어?”
  • 나는 울먹이며 말했다. 아이 얘기만 나오면 나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다.
  • 모진풍이 손을 내밀어 내 이마를 쓰다듬었다.
  • “당신이 앞으로 이런 일들을 피하고 싶다면 차라리 나와 결혼하자. 그러면 너는 모 씨 집안의 일원이 될 거야. 나중에 그런 하인들의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도 돼. 아이도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 이럴 때, 이런 제안은 정말이지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는 순간 멍해졌다.
  • 이 사람하고 결혼한다고?
  • 진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