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얄미운 인간
- 사실 나도 노래는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쁘지 않게 부르는 편이었다. 하지만 평소 노래방에서 자막을 보고 부르는 거랑 오늘은 완전히 달랐다.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다니 암담했다. 더 큰 문제는 학부모 중 세 명이 노래를 불렀는데 목소리며 수준이며 대회에 나갈 정도로 훌륭했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거나 다름 없었다.
- “다음은 모소양 학부모의 공연이 있겠습니다.”
- “정말 못하겠어. 당신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