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조용히 해봐

• 나는 모진풍이 던진 핸드폰을 주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나의 뉴스를 보았다. “모진풍 아내 외도”라는 타이틀은 보기만 해도 몸서리쳤다. “임안 외도”라고 했으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겠지만 모진풍의 아내라고 한다면 아는 사람은 결코 적지 않았다. 게다가 이 타이틀로 인해 직접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모진풍이었기에 그가 크게 화를 낼 만도 했다.
• 뉴스를 클릭해 보니 왕유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사진들이 가득했다.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참으로 프로페셔널했다. 모든 각도와 타이밍은 나와 왕유 사이가 엄청 애틋해 보였고 사진은 모두 내가 웃는 모습, 왕유와 건배하는 모습, 혹은 왕유가 웃는 모습들이었다.
• 뉴스의 대체적 내용은 내가 야밤에 베이글 남과 데이트를 했고 술에 취한 상태로 베이글 남과 호텔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이 호텔에 갔다는 건 사진도 없거니와 당연히 루머였다. 하지만 술집에서의 사진들이 가득했기에 뒷부분의 거짓말도 신빙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