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9화 그녀의 미소는 투명했다
- 하지만, 이 모든 결정이 현택 아버지에게 전해졌을 때, 그건 마치 옛날 황태자가 폐위당하는 것과도 같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 허탈한 얼굴로 사장실을 나선 그는 즉시 현택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부었다.
- 아직도 울고 있는 우희를 달래던 현택은 아버지의 말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평소 진가인을 무시하는 게 익숙해져, 이별한 사실이 어른들에게 알려지면 가문 간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걸 그는 어느새 망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연애를 넘어 가문의 이해관계와 얽혀있음을 잊은 채, 자신이 '진가인의 남친'이라는 타이틀로 얼마나 많은 특권을 누렸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