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6화 결백을 증명하다

• 음성 메시지가 끝나자 현장은 순간 조용해졌다. 구경꾼들은 이 대화가 유열의 결백을 증명하는 증언이라는 건 대충 눈치는 챘지만 사건의 전후 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어리둥절해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김윤아가 유열을 오래전부터 탐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깨달았다. 어쩌면 그녀가 유병진에게 친근하게 굴었던 건 단순히 어른에 대한 존중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해하는 커플 사이에서 그녀가 끈질기게 유열을 쫓아다니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 사람들이 김윤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경멸로 바뀌어졌다. 김윤아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 만약 그날 밤, 저택에서의 일이 단순한 사고였다고 한다면 그녀는 유열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가졌다고 믿으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 들은 음성은 그녀의 환상을 산산조각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