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3화 진현의 어린 시절 이야기
- 여기엔 특별히 막장다운 이야기는 없었다. 여정순은 옛 시대의 가치관을 철저히 지키는 분이었다. 이주미는 혹시나 다른 계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괴롭힐까 걱정되는 마음에 여정순에게 진 어르신과 결혼해달라고 유언을 남긴 거였다. 진 어르신도 이주미의 뜻에 따라 결혼을 받아들인 것이다. 두 분 다 품성이 훌륭했기에 큰 문제 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다.
- 여정순은 이주미에게 아이들과 재산 문제로 다투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 결혼 전 스스로 불임 약을 먹었었다. 여미자를 제외한 진씨 가문의 형제자매들은 모두 한 부모님 아래서 태어난 자녀들이었다.
- 특이하게도 진씨 가문에서는 어떤 내부 갈등도 없었다. Y시티에서는 보기 드문 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