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우리만의 첫날밤
- 그렇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그녀의 눈빛은 그가 서윤의 눈에서 한번 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입술을 오므리며 두 손을 그녀의 어깨에 걸치고 그녀를 자신의 곁에서 좀 더 멀리 끌어냈다. 서윤은 그의 동작에 의아했다. 분명히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했는데 박승연이 왜 자신을 밀어내는지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었다.
- 그녀는 조금 억울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혀의 끝에서 전해져오는 박승연의 온도와 자신에게입술을 물어뜯겨 나온 피의 맛을 느끼며 서윤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박승연이 왜 자신을 거절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 박승연은 그녀의 이런 미세한 표정까지 다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서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고 눈에서 별빛이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