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중풍에 걸릴 정도로 화가 난 할아버지
- 서윤은 전화에서 그것들을 먹고 싶다고 했지만,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 번에 그렇게 많은 기름진 음식을 먹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약속해서 식자재를 사러 마트에 먼저 들렀고 집에 들어갔다. 박승연은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다고 해서 서윤은 적극적으로 자기가 요리하겠다고 자진했다. 박승연도 그녀의 말을 거절하지 않았지만, 반찬 아무렇게나 한두 가지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 서윤은 음식을 다 만들고 이 층으로 올라가 박승연을 찾으러 갔는데 그는 서재에 없었다. 그녀는 서재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보고 조금 어리둥절했다. 서류를 대충 한번 훑어보더니 그녀는 의아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 마침 이때 박승연이 들어와서 서윤이 눈썹을 잔뜩 찌푸린 모습을 보고는 생긋 웃었다. 그는 서윤의 손에 집어 든 서류를 보자마자 그녀가 눈썹을 찌푸린 이유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