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0화 죽든 말든
- 심민희는 미간을 단단히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네 아버지가 작은아버지 빚을 대신 갚아주는 걸 포기하고 집안에서 내쫓은 건, 뒤에 있는 그 사람들에게 자신의 태도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였어. 그러면 더 이상 쓸모없어진 작은아버지에게 굳이 손을 대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심씨 가문을 지키고 작은아버지를 보호하려던 거였는데… 오히려 작은아버지는 킬러를 고용하고 말았지….”
- 조태오는 말을 하다 잠시 망설였다. 그는 심민희를 바라보다 결국 다시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