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9화 남들은 이해 못 할 일들을 겪어 왔다
- 최정서는 천천히 심민희를 살폈다.
-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영리하군요. 솔직히 예상도 못 했어요. 심 씨 가문의 귀한 딸이라면 당연히 곱게 자랐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치밀하게 판을 짜놓다니. 게다가 사태의 흐름까지 정확하게 예측하다니, 꽤 대단한데요.”
- “별 말씀을요. 성격이 워낙 외곬이라 어릴 때부터 시골로 보내졌고, 집안과 사이도 좋지 않다는 건 굳이 깊이 파고들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사람은 누구나 이익을 좇게 마련이에요. 당신 때문에 손해를 본 사람들이 그 돈을 되찾으려 할 거라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고요. 오직 이렇게 해야만 최정서 씨가 저를 찾을 것이고, 그래야 지금처럼 서로 차분히 앉아서 향후 협력을 논의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