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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점점 희미해지다

  • 희 할멈은 쓴웃음을 지었다.
  • “신세를 졌으면 갚아야 하는 법이라 소인이 작년에 큰 병치레를 하였을 때 영운 부인께서 보내주신 약으로 겨우 치료하였사옵니다. 하여 소인은 이렇게 신세를 갚은 것이옵니다. 태황제께서 아직은 영운 부인을 필요로 하시기에 몇 마디 질책만 하실 뿐 더 큰 처벌은 내리지 않는다는 걸 소인은 잘 알고 있사옵니다. 소인은 그 누구도 해치고 싶지 않사옵니다.”
  • 말을 마친 희 할멈은 천천히 바닥에 머리를 드리우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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