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문책
- 문산 대군은 사건의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온시안이 검시를 하고 누군가 주지의 행적을 밀고했다는 말은 뺐다. 온시안의 노고를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 문정 대군이 자리에 있었기에 그에게 온시안이 이번 사건에 관여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탓이다.
- 밀고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를 해야 했기에 우선은 황제에게 알리지 않았다. 문정 대군은 범인이 ‘주지’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북원 황제는 유문산을 크게 칭찬했다. 그러자 문산 대군은 속으로는 증오가 피어올랐으나 겉으로는 기쁜 듯 그의 공로를 치하했다.
- 그는 황제의 서예 연습을 도울 마음이 사라져 씩씩대며 출궁한 뒤 곧바로 문정 부인의 방으로 향했다. 문정 부인은 방금 약을 먹고 침대에 누운 찰나 그가 씩씩거리며 들어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