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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이 트러블메이커의 말을 듣지 마

  • “아저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언제 소영미를 신고했다고 그러세요?”
  • 소우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 “네가 아니면 누구겠어? 경찰서에서 전화 왔는데 영미가 영상 조작에 참여한 죄로 잡혀갔다는구나. 피해자가 너라는데 네가 아니면 누가 신고했다는 거야?”
  • 소국진은 오히려 당당하게 따지고 들었다.
  • 소우희의 안색이 차갑게 변했다.
  • “왕문원이 동영상을 조작하고 인터넷에 뿌린 일에 소영미도 참여했다는 건가요?”
  • 소국진은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다.
  • “내…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왕씨 가문에서 영미에게 뒤집어씌웠을 수도 있지. 뭐가 되었든 지금 당장 경찰서로 가서 양해서를 쓰고 영미를 꺼내와!”
  • “저…”
  • 소우희는 저도 모르게 서강묵에게 시선을 돌렸다.
  • 서강묵은 그녀의 착한 마음을 잘 알기에 핸드폰을 가져와 귀에 댔다.
  • “소국진 씨, 당신 딸이 범죄를 저질렀으니 그에 대응하는 벌을 받아야지요. 피해자인 우희 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강요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당신까지 구치소에 들어가는 수가 있습니다!”
  • “서강묵, 너…”
  • 소국진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 그러나 그가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서강묵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 “이렇게 내버려 둬도 되는 거예요?”
  • 소우희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 서강묵이 대답하려는 순간, 소우희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 이번에는 소부옥이 걸려온 전화였다.
  • “우희야, 영미가 어제 회사를 인수하고 힘든 일이 많았잖니? 홧김에 너에게 몹쓸짓을 한 것 같은데 다행히 일이 크게 번지지도 않고 진실이 밝혀졌는데 영미 좀 풀어주렴! 영미가 경찰서에 있으면 내일 퇴임 파티에 나갈 수 없을 텐데 그러면 우리 가문의 앞날도 끝장이야. 왕문원이 감옥에 들어가면 왕씨 가문에서 소씨 가문과의 협력을 다 끊어버리면 어떡해? 그렇게 되면 앞날은커녕 우리 가문의 돈줄까지 다 끊기게 생겼어! 너도 소씨 가문 사람이니 우리가 망하면 같이 망할 거 아니야!”
  • “할머니, 저…”
  • 소부옥의 말을 들은 소우희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망설이지 말고 내가 지금 경찰서에 있으니 사인하러 와.”
  • 소부옥은 소우희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 “우희야, 무슨 일이야?”
  • 소국림이 물었다.
  • 소우희는 상황을 간략하게 말했다.
  • 이때, 소부옥이 또 전화를 유봉옥에게 했다.
  • 둘이 뭐라고 했는지 유봉옥은 고개를 끄덕이고만 했다.
  • 전화를 끊은 뒤, 유봉옥은 소우희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 “우희야, 쓸데없는 말하지 말고 얼른 경찰서로 가서 양해서를 제출해!”
  • “강묵 씨, 그냥 이대로 할까요?”
  • 소우희는 생각에 잠겼다가 물었다.
  • 서강묵도 그녀를 난감하게 할 생각이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 “우희 씨 말에 따를게요.”
  • “그럼 전 경찰서에 가서 양해서를 제출하고 올 테니 집에서 영아랑 같이 있어줘요.”
  • 소우희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서강묵은 그녀가 사실 속으로는 서운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소씨 가문의 흥망을 두고 그녀를 핍박하고 있었다.
  • 그녀는 억울했지만 소씨 가문의 일원인지라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 “직접 갈 필요 없이 전화 한 통이면 돼요.”
  • 말을 마친 서강묵은 문 밖으로 걸어가 주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 “경찰서에 있는 왕문원과 소영미를 풀어줘.”
  • “네, 보스!”
  • 주채연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 서강묵이 덧붙여서 말했다.
  • “왕씨 가문이 인맥을 동원해서 퇴임 파티의 초대장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들의 입장 자격을 취소해. 하지만 먼저 알리지는 말고!”
  • “네, 알겠습니다!”
  • 주채연은 대답한 뒤, 그대로 이행했다.
  • 방으로 들어온 서강묵은 소우희에게 말했다.
  • “다 됐어요. 피곤할 텐데 얼른 쉬어요. 내가 영아 데리고 놀고 있을게요.”
  • “끝났다고요?”
  • 소우희는 믿지 않는 눈치였다.
  • 서강묵은 고개를 끄덕였다.
  • 유봉옥: “서강묵, 너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거야? 네 전화 한 통에 경찰서에서 사람을 풀어준다는 게 말이 돼? 우희야, 중요한 일이니만큼 이 트러블메이커의 말을 듣지 말고 얼른 가서 양해서를 작성해. 어머님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신대!”
  • 소국림: “그래, 우희야. 직접 갔다 오는 게 좋겠어.”
  • 유봉옥과 소국림 모두 서강묵에게 이렇게 큰 파워가 있을 걸 믿지 않았다.
  • “저…”
  • 소우희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몰라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바로 이때, 유봉옥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 “우희 오라고 하지 마. 경찰서에서 풀려났어.”
  • 소부옥이 말했다.
  • “저… 정말요?”
  • 유봉옥은 멍한 얼굴로 서강묵을 바라보았다.
  • 소부옥은 할 말만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 “영미와 왕문원 모두 괜찮대?”
  • 소국림이 물었다.
  • “아… 아마도요…”
  • 유봉옥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 경찰서에서 사람을 풀어줬다는 말에 소우희는 서강묵을 힐끔 보았다. 하지만 소국림과 유봉옥의 앞인지라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옷 갈아입으러 위층으로 갔다.
  • 서강묵은 소영아를 데리고 정원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 유봉옥이 소파에 앉아 있을 때, 푸흡 하고 웃음소리가 들렸다.
  • “왜 그래? 기분 좋은 일 있어?”
  • 소국림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