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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뻔뻔스러운 건 저 자식이었군

  • 서강묵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소우희의 마음을 편하게 다독여 주었다.
  • 서강묵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 “운성에서 돌고 있는 영상을 5분 안에 전부 다 지워. 그리고 운성 경찰서에 지시해 문 식당에 출동하라고 해. 5분 줄 테니까 알아서 해!”
  • 말을 마친 서강묵은 상대방이 대답하기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 옆에 있던 소우희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 서강묵이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기에 이렇게 강한 어조로 지시를 내리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 “하하하, 5분 안에 영상을 모두 삭제하라고? 너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허풍으로는 만점 줄게!”
  • 왕문원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 하지만 그가 입을 다물기도 전에 앞에 걸린 TV소리에 전신이 빼앗기고 말았다.
  • 막장 드라마가 방영되던 채널에 뉴스 속보가 진행되고 있었다.
  • “오늘 오후 4시 30분에 야한 동영상이 운성에 퍼졌습니다. 사이버 수사대는 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운성의 한 곳에서 최초 유포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이 영상은 AI 기술로 사진을 교묘하게 합성한 것이기에 소우희 님과는 무관한 영상임이… 사이버 수사대는 모든 영상을 지우고 대책 회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사이버 수사대는 최초 유포자에게 형사적책임을…”
  • 9시 뉴스를 담당하는 여자 아나운서의 힘찬 목소리가 레스토랑에 퍼졌다.
  •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 지상파 채널에서 소우희의 소문을 해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 서강묵이 전화를 하고 2분 뒤에 생긴 일이었다.
  • 너무나 놀라운 효율이 아닌가?
  • “어… 어떻게 이럴 수가?”
  • 왕문원의 표정이 급변했다.
  • 소우희는 멍한 눈길로 서강묵을 바라보았다.
  • ‘서강묵이 정말 이렇게 대단하다고? 그럴 리가!’
  • 서강묵은 그녀가 놀랄까 다급히 둘러댔다.
  • “이상한 생각 하지 말아요. 사이 좋은 전우가 방송국 뉴스팀에서 일한다고 하기에 부탁 좀 한 거예요.”
  • ‘그랬군.’
  • 그제야 소우희는 편해진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바로 이때, TV의 화면이 바뀌더니 왕문원의 사진이 나왔다. 그와 동시에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 “속보입니다. IP 추적 결과 경찰은 이미 왕문원이라는 남자가 최초 유포자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왕문원은 운성 왕씨 가문의 사람으로 소우희 씨에게 여러 차례 구애한 결과 거절을 당하자 비열한 수단을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그의 행위는 범죄로…”
  • 쿠궁!
  • 사람들은 또다시 깜짝 놀랐다.
  • “뻔뻔스러운 건 저 자식이었군!”
  • 이때 누군가 벌떡 일어나 왕문원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 “엄한 처자 인생을 망칠 뻔했군!”
  • “가문의 세력을 믿고 나댄 게 분명해. 지상파 뉴스에 보도되었으니 감옥에서 썩고 말 거야!”
  •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자 왕문원은 더럭 겁이 났다.
  • “서강묵, 잘난 척하지 마. 다음에 만났을 때는 꼭 죽여줄 테니까!”
  • 그는 서강묵을 노려본 뒤, 레스토랑을 떠나려고 했다.
  • 하지만 그가 대문을 나서기도 전에 입구에 여러 명의 형사들이 들이닥쳤다.
  • 왕문원은 긴장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 ‘정말 저 자식 말대로 형사가 잡으러 온 거야?’
  • 하지만 그는 가장 앞에 선 사람을 본 순간, 그는 바로 안심할 수 있었다.
  • “아저씨셨군요! 저 자식이 방송국 사람을 매수해서 일부러 절 모함한 거예요. 얼른 저 자식을 잡아서 무고죄로 처넣어요!”
  • 왕문원이 이를 갈며 서강묵을 가리켰다.
  • 서강묵은 그의 여자를 가로챘을 뿐만 아니라 그를 때려 그는 지금 소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 마침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그는 복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그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그에게 아저씨라고 불린 유 반장이 차갑게 말했다.
  • “왕문원, 지금 넌 두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어. 우리랑 같이 서로 가야겠군!”
  • 말이 끝나자마자 유 반장은 수갑을 꺼내 그를 제압했다.
  • 왕문원은 반항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경찰차를 타게 되었다.
  • 서강묵은 벽에 걸린 시계를 몰래 보았다. 딱 5분이 되는 순간이었다.
  • 소우희는 멍한 얼굴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 “와, 엄마를 괴롭히는 나쁜 사람이 잡혀갔어요! 경찰 아저씨도 아빠 말 듣는 걸 보니 아빠 진짜 짱이에요!”
  • “아직도 아빠가 멍청해 보여?”
  • 서강묵이 일부러 떠보듯 물었다.
  • “아니요! 영아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대단해요!”
  • 아이는 동경 어린 시선으로 서강묵을 바라보았다.
  • 서강묵은 그녀의 코를 살짝 건드렸다.
  • 소우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를 보며 말했다.
  • “서강묵 씨, 고마워요.”
  • 소영아는 몰라도 그녀는 자신과 서강묵이 진짜 부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내가 없는 동안 당신 모녀에게 진 빚이 너무 많아요. 이런 것쯤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죠.”
  • “…”
  • ‘너무 몰입한 거 아니야? 자기가 정말 영아 아빠라고 생각하는 거야?’
  • 하지만 아이가 옆에서 듣고 있기에 소우희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
  • 밥을 먹은 뒤, 셋은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 소우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 확인해 보니 소국진이 걸려온 것이었다.
  • “소우희, 영미는 네 언니인데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해도 경찰에 신고하면 안되지!”
  • 소우희가 전화를 받자마자 소국진은 욕설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