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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추씨 가문 정상에 등극?

  • "응, 니 꺼?"
  •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농담을?"
  • "추씨 집안에서 네가 시골 촌놈 인 걸 누가 모르는데 이걸 선물할 수 있겠니?"
  • "꺼져!"
  • 엽범의 이 말은 뭇사람들을 떨게 하였다.
  • 하지만 이내 웃음소리가 터졌다.
  • 엽범의 거짓말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 추목영 부부는 속으로는 불안했지만,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은 두 사람이 선물 한걸로 잡아떼기로 했다.
  • 그러자 추목영은 자진 출두해 추목등을 향해 반문했다.
  • "셋째 언니, 너무한 거 아니에요?"
  • "며칠 전 우리 시댁에서 혼수를 보내는데 너는 이 머지리가 폐차 한 대 가지고 와서 소란을 피우게 하더니 오늘 할아버지 생신 잔치에, 설마 또 이것을 양보하라는 건 아니겠지?"
  • "비싼 선물을 사지 않으면, 기껏해야 가난하다고 말하지만, 지금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인성이 문제 있는 거야."
  • 추목영이 하는 말은 듣기 거북했다.
  • 그러자 추목등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주먹을 움켜쥐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 결국 그녀는 엽범에게로 향했다.
  • 탁~
  • "엽범, 그만해"
  •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엽범의 뺨을 한 대 때리며 애절하게 소리쳤다.
  • "아직도 창피하지 않아?"
  • "당신 오늘, 일부러 나한테 창피 주러 온 거야?"
  • 추목등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가슴이 한없이 씁쓸하고 애처로웠다.
  • 눈살을 심하게 찌푸린 엽범은 추목등의 애처로운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보고 마음속의 아무리 많은 분노도 결국은 가라 앉았다.
  • 어떤 원인이 든지, 자신은 3년 동안 은닉했고, 추목등은 자신 때문에 수많은 억울함을 당했다.
  • 이 따귀 한 대는 엽범의 얼굴에 때린 것이다.
  • 그런데 3년 동안 얼마나 많은 뺨이 추목등의 마음을 때렸을까.
  • 엽범은 이제 와서 추목등에게 화를 낼 자격이 있겠는가.
  • "영아, 그 집안은 내버려둬."
  • "할아버지께서 너를 부르신다. 문비랑 자리에 앉아라.”
  •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면 사장이라는 자리는 굳혀 놓은 거야."
  • 왕교옥도 추목등 집안싸움을 보기가 귀찮아지자, 딸에게 얼른 올라오라고 재촉했다.
  • 그 초조한 모습은 마치 늦게 가면, 그 자리는 그녀 딸의 것이 아닐 거 두려워하는 듯했다.
  • 추목영 부부도 말을 잘 듣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할아버지 곁에 앉았다.
  • 추영감은 기쁜 나머지, 초문비와 추목영의 손을 잡고 흐뭇하게 말하였다.
  • “영아, 문비야 추가는 이제 너희 같은 후배들에게 의지하게 될 것이다.”
  • "글쎄, 이 어린 세대 중에 자네와 다섯째 추목홍이 제일 출세했군."
  • 추광도 이때 말을 덧붙였다.
  • “참, 문비야, 큰아버지는 네가 할아버지께 어떤 선물을 드렸는지 정말 궁금하구나.”
  • "꺼내서 구경 좀 시켜주게."
  • 추광이 웃으며 말했다.
  • "그래, 금실 녹나무 상자에 든 게 당연히 보물이겠지. 문비,여아, 뜸들이지 말고 어서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 지 우리에게 알려줘."
  •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궁금해했다.
  • “아… 그게”
  • 초문비 부부는 안색이 좀 안 좋아졌다.
  • 이건 원래 그들이 준비한 물건이 아니었으니, 당연히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 “문비야, 자네 큰아버지께서 궁금해하시니 어서 보여 주게나.”
  • 왕교옥도 재촉했다.
  • 순간 추가 사람들은 모두 기대를 품고 추목영 부부를 바라보았다.
  • "그래."
  • "다들 보고 싶어하는 이상 문비도 숨기지 않겠어요. 바로 열어서 보여 드리지요."
  • 초문은 오만하게 말하는 저 폼이 아주 당당했다.
  • 말하기 전에, 곧바로 나무 상자를 집어 들고, 얼른 열었다.
  • “젠장, 자물쇠도 있어?”
  • 초문비는 당황스러웠지만 놀란걸 감추기 위해 여러 사람을 향해 헤헤 웃었다.
  • "괜찮아, 작은 단추가 있어요."
  • 그러나 초문비는 한참 애를 썼지만 잠금 장치를 풀지 못했다.
  • "비밀번호 자물쇠일 텐데, 비밀번호를 눌러야 해"
  • 잠시 뒤 추광이 보더니 말했다.
  • 뭐?
  • 비밀번호?
  • 초문비 부부 두 사람은 순간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 ‘이거 누가 설계한 거야, 겨우 나무상자에 비밀번호까지 달았다고?’
  • 그가 준비한 선물이 아니니 비밀번호를 알리가 없었다.
  • 초문비가 허탈하여 앉아 있을 때, 추목등은 서둘러 말했다.
  • "문비야, 영 4개 시도해봐. 비밀번호는 그 몇 개뿐이야."
  • “젠장, 아니야!”
  • "그럼 팔 4개 ?"
  • "그것도 아니야."
  • " 육 4개 ?"
  • 추목영은 이미 온 얼굴에 식은땀이 났다.
  • 초문비는 더 견디기 힘들어 손이 덜덜 떨린다.
  • 이 부부는 한참을 만지작거렸지만, 그 잠금 장치를 열지 못했다.
  • 마지막으로 방도가 없자 초문비는 난처하게 말했다.
  • "저기, 할아버지, 이 비밀 번호는 제가 집사에게 설치를 시켰는데 깜빡 잊고 있었지 뭐예요. 제가 저녁에 집사에게 물어봐서 나중에 보내 드릴게요."
  • "괜찮아, 다음엔 조심하거라."
  • 추영감은 손을 내저었다.
  • "생일 선물인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릴 수 있다고?"
  • "세상 웃기는 소리야. 안 주고 싶었나 봐."
  • 한려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 "우리 문비가 좀 경솔했지만, 너희 집 그 쓸모 없는 것 보다 낫지. 선물도 준비하지 않고 우리 문비 선물을 사칭하려는 건 비열하고 수치스러운 거야"
  • 왕교옥이 말을 덧붙였다.
  • 왕교옥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엽범은 곧 냉담해졌다.
  • 그는 사람을 제치고 직접 왕교옥의 방향으로 걸어갔다.
  • "너..뭐 하려고?"
  • "이 바보 같은 놈아, 혹시 부끄러워서 날 때리려고?"
  • 왕교옥은 그때 너무 놀랐다.
  •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화를 냈다.
  • "엽범아, 뭐 하려고?"
  • "짐승 같은 놈, 어디서 감히?"
  • 추영감이 소리를 쳤지만 이미 늦었다.
  • 엽범이 팔을 번쩍 들어 왕교옥 바로 뒤에 있는 그 나무상자를 초문비의 손에서 빼앗았다.
  • "나쁜 놈, 내 걸, 네가 감히 뺏어."
  •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
  • 추목영은 발끈했다.
  • 탁탁~
  •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쳥량한 소리가 들리더니 초문비 부부의 손에는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던 나무 상자가, 엽범의 손에서 쉽게 열렸다.
  • 정교하고 아름다운 다기가 있었다.
  • "내가 말했지, 이 생신 선물, 내가 준비한 거라고."
  • “비밀번호는 목등 생일이었어.”
  • 엽범이 로비 한가운데에 서 있다.
  • 그러나 그의 말은 로비를 정적으로 가득 채웠다.
  • 모두 다, 말문이 막혔다.
  • 초문비 부부는 상기된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왕교옥은 눈을 크게 떴다.
  • 추목등은 더욱 놀라 눈초리가 떨리고, 마음속에 성난 파도가 일고 있었다. 그러나 더 많은 것은 자책과 떨림이었다.
  • "이...이 생신 축하 선물, 정말 엽범이 준비한 거야?"
  • 많은 사람들이 말을 잃고 탄식하고 있다.
  • 눈앞이 이 큰 반전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뺨을 때린 것과 다름없다.
  • 로비가 조용해지자 엽범은 중앙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다 차가운 눈빛으로 추광을 바라보았다.
  • "큰아버지, 추씨네 집안의 모든 자리는 자기가 쟁취한 것이라고 하셨지요."
  • "이제 저와 목등이 상석에 앉을 자격이 생겼나요?”
  • 엽범이 반문했다.
  • "어…"
  • 추광은 몸을 떨었다. 왠지 모르게 엽범과 눈빛이 마주치면 약간의 공포를 느꼈다.
  • 이어 엽범은 단상에 있는 할아버지를 다시 보았다.
  • "할아버지, 방금 전, 추목영 부부가 선물 때문에 추씨 가문 가장 높은 곳에 앉을 수 있었어요.”
  • "이 물건이 내가 보낸 것임을 증명했으니 그럼 이제 저랑 목등이도 추씨 가문 정상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요?"
  • 엽범의 말은 마치 금석이 땅에 떨어진 것처럼, 온 로비에 낭랑하게 메아리친다!
  • 매질문마다 사람들의 심금을 파고들었다.
  • 귀머거리도 들을 수 있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