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당황한 엽범
- “당신, 엽범 맞아?”
- 성천루 바깥 도로변에 서서, 추목등은 엽범의 팔을 잡고, 당황과 의혹으로 가득한 눈을 들어, 멍하게 앞에 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추목등은 왠지 모르게 엽범이 낯설게 느껴졌다. 이전에 늘 참고 견디며 업신여김을 받던 데릴 사위는 없어지고, 완전히 낯선 사람이 거기 서 있었다.
- 굳이 비유하자면, 이전의 엽범은 광활한 천지간에 미약한 빛을 발산하는 반딧불처럼 아무의 주목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엽범은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