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화 조각난 선물
- 그녀는 정설아가 왜 자기한테 그랬는지 대충 감이 왔다. 아마 이전 양복점에서 발생한 일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정 어르신의 은퇴식에서 이러는 건 손녀로서의 도리가 아니었다. 결국 정 어르신의 명성만 어지럽히고 패션계를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애를 먹였다.
- 송민은 다시 눈길을 돌려 어르신 옆에 서있는 정설아를 바라봤다.
- 그녀는 허리를 숙이고 있었고 양옆으로 축 늘어뜨린 손은 하얘지도록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밑으로 젖혀진 머리 때문에 얼굴을 볼 수 없어 표정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