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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엄마의 거짓말을 들추어내다

  • 반대편.
  • 송민은 남매를 데리고 무대 뒤로 걸어갔다.
  • 이때 오빠 송규석이 갑자기 고개를 쳐들어 송민을 바라보았다.
  • “엄마, 아까 그 나쁜 여자가 엄마를 괴롭혔죠?”
  • 여린 말투에 확신이 차있었다.
  • 이 말을 들은 송민은 흠칫 놀랐다.
  • 그녀가 머리를 숙여보니 꼬마는 눈살을 찌푸린 채 화가 잔뜩 난 모습이었다.
  • 꼬마가 방금 전의 일을 보았을 줄이야.
  • 그러면서 송민은 마음속으로 몹시 감탄했다.
  • ‘꼬마가 사람을 이렇게 정확하게 보다니.’
  • 송연은 확실히 좋은 사람이 아니다.
  • 하지만 이것은 그녀와 송연의 일이기에 아이에게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
  • “아니, 방금 그녀는 길을 잃었어.”
  • “거짓말.”
  • 송규석은 무자비하게 엄마의 거짓말을 들추어냈다.
  • 방금 그는 그 여자가 엄마를 촌뜨기라고 비웃은 것을 아주 똑똑히 들었다.
  • “맞아. 하지만 엄마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모두 반박했어.”
  • 송민은 진땀이 났다. 그녀의 아들은 갈수록 상대하기 어려워진다.
  • 송민이 자백하자 송규석은 그제야 미간을 펴며 더 이상 이 일을 따지지 않았다.
  • 그러나 그는 이미 아까 그 여자의 모습을 기억해 두었다.
  • ‘만약 다음에 그녀를 만난다면 난 무조건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 “유진이가 엄마가 나쁜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할 거예요.”
  • 옆에 있던 송유진은 비록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슴을 치며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
  • 두 귀염둥이가 자신을 이토록 옹호하는 것을 보자 송민은 마음속으로 행복감이 넘쳤다.
  • 그녀는 이 순간 당시 이 두 아이를 남기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정확한 것이고 더없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말하는 사이에 송민은 두 귀염둥이를 데리고 무대 뒤로 돌아왔다.
  • 문에 들어서자마자 열렬한 박수갈채 소리가 들려왔다.
  • “미나야, 오늘의 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해.”
  • 조수이자 친한 친구인 강유정이 대표로 꽃다발을 들고 나섰다.
  • 송민은 무척 감격스러웠다. 그녀는 꽃을 건네받고 눈에 띠는 자리로 걸어가 현장의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 “오늘의 쇼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것은 모두 여러분이 그동안 노력하고 준비해주신 덕분이에요. 저는 비록 말을 잘 할 줄 모르지만 한가지만은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앞으로 여러분이 저를 믿고 따른다면 저는 절대 여러분을 굶기지 않고 함께 떼돈을 벌어 럭셔리 자동차를 사고 고급 주택에서 살게 해드릴게요!”
  • “좋아요!”
  • “떼돈을 벌어요!”
  • 아래 사람들은 한바탕 환호했다.
  • 사람들의 흥분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송민은 감격스러워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 그녀가 지금 얼마나 물질적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이 5년 동안의 생활 속에서 단련을 받으며 수많은 도리를 깨우쳤기 때문이다.
  • 우선, 사람은 돈이 없으면 절대 안 된다.
  • 저녁의 축하 파티는 J 시티에서 가장 럭셔리한 JS 국제 호텔에서 진행된다.
  • 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 일찍 휴식해야 할 것을 고려하여 송민은 따라가지 않았다. 그녀는 차를 몰고 송규석과 송유진을 데리고 시내로 돌아갔다.
  • 날은 점점 어두워졌고 교외의 시골길에는 가로등이 없어 안전을 위해 송민은 아주 천천히 운전했다.
  • 그러나 주행하다가 갑자기 무언가에 부딪혀 “쾅” 하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란 송민은 얼른 브레이크를 밟았다.
  • 다행히 이곳은 시골길이라서 오가는 차량은 많지 않았다.
  • 아들에게 여동생을 잘 돌보라고 당부한 뒤에야 송민은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폈다.
  • 하지만 길가에 가로놓인 것은 장애물이 아니라 한 남자였다!
  • 남자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바닥에는 온통 핏자국이었다.
  • 이를 본 송민은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내가 사람을 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