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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지문을 검사하다

  • “지문을 검사한다고? 이렇게 간단해?”
  • 정설아는 송민이 억지로 자신을 위해 변명한다고 생각했다.
  • ‘만약 그녀가 장갑을 꼈다면?’
  • 송민은 설민아의 걱정을 보아내고 대답했다.
  • “정 아가씨, 제가 무엇을 버린 적이 있는지 복도 밖의 CCTV를 확인해 보세요.”
  • 그녀는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
  • 송민이 한마디씩 이어가자 정설아의 의심은 차츰 식어갔다.
  • 그런데 하필 질투가 샘솟으며 방해했다.
  • ‘송민이 무슨 근거로 도시언과 말을 섞을 수 있어?’
  • “경비원! CCTV를 확인해!”
  • 정설아는 경비원을 불렀다. 그녀는 반드시 송민이 목걸이를 훔쳤다는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
  • 일은 점점 크게 불거져서 수습할 수가 없었다.
  • 기다리는 동안 도시언은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아 와인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송민에게 시선이 꽂혔다.
  • 다시 살펴보니 도시언은 이 여인은 비록 용모가 빼어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매우 맑고 이익에 눈 먼 여자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 그녀가 침착하게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대처하는 것을 보며 도시언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 ‘보아하니 내가 없어도 이 여인은 혼자서 대처할 수 있겠네.’
  • 30분 후 경비대장은 밖에서 걸어와 정설아의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 “아가씨, 없어요.”
  • 그들은 바깥의 풀숲을 수색해 보았지만 어떠한 범행 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
  • 이 말을 듣자 정설아의 안색은 약간 변했다.
  • “어때요? 정 아가씨.”
  • 송민이 다가왔다.
  • 사실 그녀는 정설아가 아무런 소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이렇게 되자 사람들은 모두 송민이 무고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그러나 정설아는 여전히 달갑지 않았다.
  • “지문을 검사해!”
  • “그만해! 소란을 피우지 마.”
  • 갑자기 쩌렁쩌렁한 노인의 목소리가 정설아의 말을 끊었다.
  • 사람들이 뒤돌아보니 정가네 사람들이 왔다. 앞장서 있는 사람은 바로 정씨 가문의 명망이 높은 정훈 어르신이었다.
  • 송민은 정훈과 한번 만난 적이 있다. 그녀가 헨리를 사부로 모실 때 연회에서 만났었다.
  • 몇 년이 지났는데도 정훈 어르신은 여전히 정정하고 기력이 충만해 보였다.
  • “할아버지, 제가 소란을 피운 것이 아니에요. 그녀가 제 목걸이를 훔쳤어요.”
  • 정설아는 급히 정 어르신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 정설아는 정씨 가문의 손주들 중에 유일한 딸이기에 평소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녀가 애교만 부리면 뭐든지 다 가질 수 있었다.
  • 그런데 오늘 정 어르신은 굳은 얼굴로 정설아를 떼어내며 말했다.
  • “멀쩡한 연회가 너 때문에 이게 무슨 모양이야?”
  • 질책을 받은 정설아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 “할아버지, 제가 아니에요. 다 그녀 때문이에요!”
  • 정설아는 화가 나서 송민을 가리켰다.
  • 정 어르신은 정설아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 송민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 “하하, 얘야, 네가 왔으면서 왜 나한테 알리지 않았어?”
  • 정 어르신은 말하면서 송민을 향해 걸어갔다.
  • 이건...
  • 이 광경을 본 현장의 사람들은 모두 굳어졌다.
  • “정 할아버지, 이것은 할아버지를 깜짝 놀라게 만들라는 사부의 뜻이에요.”
  • 송민은 매우 예의 바르게 상대방에게 살짝 허리를 굽히며 자신의 존경을 표시했다.
  • “하하, 정말 깜짝 놀랍구나.”
  • 친구의 제자를 다시 만나자 정 어르신은 정말 기뻤다.
  • 구경을 하던 사람들은 저마다 송민을 다시 보았다.
  • ‘이 여자는 도대체 누구지? 도시언을 알 뿐만 아니라 정 어르신과도 친분이 있다니.’
  • 송민의 동의를 구하고 목걸이를 훔친 사건도 여기서 마무리했다.
  • 어쨌든 오늘 밤의 이 일은 명예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 어두운 곳에 숨어있던 송연은 남몰래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녀는 송민이 자신을 봐주었다고 고마워하지 않았다.
  • 송민이 도시언의 곁에 서있는 것만 봐도 그녀는 미칠 듯이 질투가 났다.
  • 5년 전 그녀가 송민을 대신한 뒤로 그녀는 도시언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전부 얻었다.
  • 남들이 보기에는 도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는 그녀의 것이지만, 오직 그녀 자신만이 잘 알고 있다. 도시언은 전혀 그녀를 마음에 두지 않고 그녀를 다친 적도 없다!
  • 그녀는 다만 도시언이 대외적으로 사용하는 방패일 뿐이다!
  • ‘안 돼, 난 반드시 방법을 찾아서 송민과 그녀의 정체불명의 두 아이를 철저히 없애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