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1화 지금은 억압적인 사랑이 유행이잖아

• 차 안은 순식간에 다시 침묵에 빠졌다. 이런 조용함에 허청아는 당황하여 솜털이 곤두설 지경이었다. 평소에 박시혁은 그녀의 묘한 변화를 읽어내면, 어떻게든 풀어주곤 했는데, 오늘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 라임 카운티에 도착하기 전에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 “허청아, 우리 다시 얘기 좀 할까?”
• 그는 두 사람이 줄곧 앉아서 미래에 관해 제대로 이야기하거나 발생한 여러 가지 일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각자 생각하는 것을 그만하고 싶었다. 원래 박시혁은 자신이 허청아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날 밤 허청아의 눈 속에 있는 그를 향한 의존과 사랑이 보였다. 요 며칠 동안 그는 눈만 감으면,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박시혁을 불렀을 때가 떠올라서 힘들었다. 이전에 뉴욕에 있을 때는 일이 바쁘고 몸도 아파서 그는 매일 아이를 재우고는 바로 잤다. 박시혁은 깊이 생각할 겨를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귀국하자마자, 둘이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되면서 그는 허청아를 향한 그리움을 억제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