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7화 강압적인 키스
- 전에 허청아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일을 계속 조사하지 않았던 건 이미 다른 남자와 떠난 그녀의 가정사를 남남이 된 제가 더 이상 파고드는 게 예의에 어긋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그녀의 미움을 사게 될까 봐. 박시혁은 가슴이 아팠지만 진심으로 허청아를 놓아주고 지난날과 안녕을 고한 뒤 새로운 시작을 하려 했었다.
- 그런데 그 선택이 박시혁의 크나큰 실수였다. 허청아에게 필사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99번의 발걸음을 내딛었으면서 마지막 한 발자국에서 걸음을 멈춰버린 것이다.
- 아무 것도 모르는 허청아는 자료를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퇴근 후 연은호와 함께 B7을 만나러 가기로 약속했기에 마음이 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