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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박시혁의 스톱 버튼

  • “좋아.”
  • 그가 진짜 취했는지 아닌지 알 길이 없었다. 취했다고 얘기하기엔 그녀를 번쩍 들어 침실로 향했고, 안 취했다고 하기엔… 급히 서두르는 모습은 평소의 냉정할 정도로 침착한 박시혁과의 행동과는 상반되기 때문이다.
  • 허청아는 오히려 본인이 취한 것처럼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천장의 불빛마저 그녀와 함께 흔들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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