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7화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노곤함
- 그녀는 정말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업계에서는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협력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으며, 손님 접대를 전혀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눈을 비비고 나서야 허청아는 자신이 박가희의 아파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바퀴 둘러본 허청아는 커튼에 가려져 빛이 없지만, 이 방의 인테리어 스타일이 좀 낯익었다.
- ‘왠지 전에 살았던 기억이…’
- 몇 초 동안 멍하니 앉아 있던 허청아는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그녀는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빠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허청아는 카펫 위로 그대로 넘어졌다. 솔직히 말해서 이미 성인이 되었고,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녀는 어젯밤에 자신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 허리와 다리가 시큰거리고 어느 부위가 화끈거리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면 정말 바보일 것이다. 한순간 허청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감히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히 곧 박시혁이 소리를 듣고 밖에서 문을 열고 성큼성큼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