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허청아한테서 온 메시지
- “너랑 상관 없는 일이야.”
- 또 이 한 마디였다. 하희진은 가끔씩 박시혁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었다. 대체 자신이 그녀보다 못한 게 뭔지. 그를 향한 마음, 대산그룹에 대한 공헌, 그 어떤 면으로 따져 보아도 하희진은 그녀보다 백 배는 더 낫다 자부했다. 그러니 박시혁은 제 것이어야 마땅했다.
- 사무실에 들어와 앉자마자 임 비서한테서 하희진의 사무실을 준비해 놨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컴퓨터를 켠 박시혁은 화면에 떠오른 파일을 스윽 훑었다. 시선이 저절로 계열사에서 제출한 리조트 프로젝트 건에 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