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너는 옛정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야
- 심가희의 얼굴에 반가움이 피어올랐다. 밖에 누가 왔든, 여승현은 이곳 주인으로서 응당 나가 봐야 할 것이고, 그가 나가면 그녀도 아이들과 편히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 지금 심가희는 왜 여승현과 함께 있기 싫은지 생각하기도 싫었고 그냥 단순히 그와 함께 있는 자리가 불편했다. 아까의 일이 발생한 뒤로 그 느낌은 더 강해졌다.
- 여승현의 낯빛이 어두워지고 심재민도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유독 여준만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있었다. 여준에게 여승현은 항상 바쁜 아빠였고 평소 집에서도 그와 함께 있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러니 그와 함께 밥을 먹는 일은 더욱 드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