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너한텐 나밖에 없어
- 윤지훈이 심가희에게 이렇게 화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평소의 자상하고 상냥하던 윤지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싹하리만치 험악한 얼굴의 남자가 그녀를 쏘아보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주변 공기마저 차갑게 가라앉았다.
- 심가희는 멍한 표정으로 윤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이런 모습의 윤지훈은 너무도 낯설었다.
- “지훈 씨, 왜 그래요? 재민이는 지훈 씨가 어릴 때부터 봐 온 아이잖아요. 지금 재민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는데 걱정되지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