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우리 언제면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 다소 누렇게 빛 바랜 사진은 오래된 듯 보였고 귀퉁이만 드러냈을 뿐인데도 판도라의 상자처럼 유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심가희는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작 상황에 놓이고 보니 보고 싶기도 했다.
- ‘도대체 무슨 사진일까? 곽진석의 화실에서 이순애와 꼭 닮은 사진을 봤었는데 혹시 여기에도 그런 사진이 있진 않을까?’
- 심가희는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끝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사진을 살며시 뽑아냈다. 이것은 2인 사진이었다. 사진 속의 남녀는 잘 어울려 보였다. 여자는 자연히 심가희가 보았던 그 여자였고 남자는 기품 있고 점잖아 보였다. 사진 뒷면에는 순애와 진석의 황산 기념이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