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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전부

너는 나의 전부

미끼

Last update: 2023-10-25

제1화 우리 사이는 이젠 끝이야

  • 심가희는 임신 진단서를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
  • 그녀가 임신을 했다!
  • 여승현의 아이를 가진 것이다!
  • 결혼 3 년 만에 그녀는 마침내 그의 아이를 가졌다. 이것은 심가희에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임신 진단서를 들고 밖으로 나가 이 좋은 소식을 여승현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설 때 익숙한 모습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 한소희?
  • 여승현의 첫사랑! 그녀가 뜻밖에 돌아왔다!
  • 심가희가 재빠르게 따라가 보니 회사에 있어야 할 여승현이 한소희의 곁에서 조심스럽게 그녀를 부축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배는 확연히 5 개월이 넘어 보였다.
  • "승현아, 난 괜찮아. 긴장하지 마. 애는 괜찮아."
  • "그래도 검사해야 안심할 수 있어. 네 배 속의 아이는 어쨌든 우리 여씨 가문의 장손이니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안 돼."
  • 한소희는 꽃처럼 웃고 있었고 여승현은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장면은 심가희의 마음을 깊이 찔렀다.
  • "지금 너희들 뭐하고 있는 거야?"
  • 심가희는 손에 들고 있는 임신 진단서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톱은 종이를 뚫고 손바닥을 찔렀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아픈 가슴의 만 분의 일도 못 미쳤다.
  • 그녀는 천성적으로 자궁냉증이 있었다. 여승현에게 아이를 낳아 주기 위해 3 년 동안 모든 약이란 약은 다 찾아 먹었고 모든 병원을 다 가 보았다.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임신한 날에 한소희가 여승현의 아이를 가지게 된 것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 "넌 왜 여기에 있는 거야?"
  • 여승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부드러운 눈빛은 날카롭고 차갑게 변했다. 주위의 공기도 마치 몇 도는 떨어진 것 같았다.
  • 심가희는 그의 달라진 태도를 보더니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더 질문했다.
  • “내가 왜 여기에 있냐고? 여승현, 나는 당신의 아내야. 당신은 지금 제삼자와 함께 임신 검사를 받으러 왔으면서, 나한테 왜 여기에 있냐고 물어?"
  • 그녀의 질타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 한소희는 갑자기 억울하다며 울기 시작했다.
  • "승현아, 미안해. 내가 너한테 폐를 끼쳤어. 만약 내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이 아이의 존재를 너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난 이 아이를 마음 독하게 먹고 지웠을 것이고 가희 씨도 오해하지 않았을 거야. 미안해. 모든 게 내 탓이야."
  •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소희는 몸을 돌리며 뛰어나갔다.
  • "송율, 한소희를 따라가. 그녀의 배를 조심하고. 만약 그녀의 배 안에 있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야."
  • 여승현의 목소리에서 조급함이 느껴졌다. 그의 옆에 있던 비서 송율은 빠르게 따라 나갔다.
  • 심가희는 호흡하기조차 어려웠다. 여승현은 이런 관심을 그녀에게 여태껏 준 적이 없었다.
  • "여승현, 이런 나쁜 자식!"
  • 그녀는 여승현의 뺨을 세게 때리려고 손을 들었지만 그가 도중에 가로막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 작은 힘에 심가희는 아파서 미간을 찌푸렸다.
  • "심가희, 넌 3년 전에 수단을 써서 내 침대에 올라와 내가 너와 결혼할 수밖에 없게 했어. 네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이 결혼생활에서 네가 나에게 바라는 감정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어. 경고하는데 소희 배 안의 아이는 매우 귀중해. 더욱이 우리 여씨 가문의 혈육이니까. 네가 그녀에게 무슨 헛된 짓을 한다면 내가 부부의 옛정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
  • 여승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심가희를 뿌리쳤다.
  • 심가희는 서 있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급히 옆에 있는 벽을 잡았고 손에 들고 있던 임신 진단서는 손에서 벗어나 여승현 앞에 떨어졌다.
  • "임신했어?"
  • 여승현의 눈에는 한순간에 경악으로 가득 찼다.
  • 심가희는 웃고 있었지만 눈가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 "신경 쓰여? 3 년 전에 난 너에게 해명했지만 너는 한사코 믿지 않았지. 내가 아무리 마음을 줘도 너는 본체만체했어. 지금 네 첫사랑은 네 애까지 낳아준다 하고. 여승현, 나는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나도 존엄과 자부심이 있어. 이 아이는 내가 지울께. 우리 사이는 이제 끝이야."
  • 심가희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의연히 몸을 돌려 떠났다.
  • 여승현의 눈동자는 갑자기 흔들렸다.
  • 그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심가희를 안고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갔다.
  • "심가희, 네가 뭔데? 나한테 결혼하자고 강요한 것도 당신이고 지금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도 당신이야. 당신은 정말 나 여승현이 성깔이 없다고 생각해? 내가 당신 손에서 놀아만 날 줄 알아? 경고하는데 이 아이를 지울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 “여승현, 이거 놔! 이 애는 원래 내 자식이야. 너랑은 상관없어!"
  • 심가희는 격렬하게 발버둥 쳤지만 여승현의 속박에서 벗어 날수 없었다.
  • "당신 아이? 나 없이 당신이 무성 번식했단 말이야? 심가희, 다시는 이럴 때 나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 여승현은 아름다운 눈을 갑자기 가늘게 떴다. 그러자 차가운 기운이 순식간에 사방을 뒤덮으며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 바로 이때 그의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 전화 받기 편하도록 여승현은 심가희를 내려놓았지만 한 손으로 그녀를 통제하며 강한 소유욕을 드러냈다.
  • 심가희는 자기도 모르게 좀 슬퍼졌다.
  • 그녀는 항상 여승현이 자신을 어느 정도는 신경 써 준다는 착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 "뭐라고? 소희가 자살을 하려고 한다고? 딱 지켜봐. 금방 갈게!"
  • 여승현은 갑자기 긴장해졌다. 심가희는 방금 전까지 따뜻했던 마음도 서서히 식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