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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어쩌면, 그에게 이미 다른 사람이

  • 휴대폰을 받아 든 허청아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버렸다. 액정 위에 선명하게 찍힌 번호는 의심의 여지 없이 박시혁의 것이었다.
  • “저… 제가 혹시 무슨 말을 했나요?”
  •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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