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9화 내가 대신 말해줄게요
- 임아리가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뻥끗거리다가 결국 말이 없자 정현우가 그녀를 대신해서 말했다.
- “아리 씨는 갑자기 나타난 이 생부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고 아리 씨에게 있어 가족이라는 건 아주 낯선 거예요. 게다가 지금 아리 씨 어머님은 계시지 않고 아리 씨는 어떻게 마주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서 귀찮을 거예요. 하지만, 이 생부라는 분은 확실히 괜찮은 사람이고 20년 넘게 아리 씨를 찾아다녔어요. 사람은 감정 동물이니 아리 씨도 이런 거에 감동하였을 거예요. 만약 아리 씨가 그가 찾던 아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그는 계속해서 애타게 찾아다닐 것이고 아리 씨는 그것을 못 본 척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그는 분명 아직도 아리 씨 어머님에 대해 많은 미련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리 씨가 그에게 신분을 밝히려면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아리 씨의 영혼이 다시 태어난 사실을 믿게 해야 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쩔 수 없이 아리 씨가 가장 싫어하지만, 또 거절할 수도 없는, 오글거리고 눈물겨운 상봉의 장면이 연출될 거예요.”
- 그는 임아리의 내적 갈등의 원인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