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화 같이 사진 찍을래?
- 허청아가 병실로 다시 돌아왔을 때, 박시혁은 회사의 주주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먼저 일하라고 손짓을 했다.
- 박시혁은 유창한 영어 솜씨를 뽐내며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허청아는 그런 그의 모습을 구석에 앉아 조용히 지켜만 보았다.
- 그 모습에 허청아는 문득 중학교 시절 박시혁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는 항상 깨끗한 교복 차림에 자리에 조용히 앉아 가끔씩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기며 문제를 풀곤 했었다. 그러다가 가끔 교과서를 펼쳐 보고, 틀린 문제를 공책에 일목요연하게 필기까지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