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가장 무시하던 사람의 공로를 가로채다
- “너 잊었어? 연옥 마을에서 내가 네 옆에 있어줬잖아. 너랑 가장 힘든 시간을 이겨냈고 널 설득해서 의사의 치료에 협조하게 했어. 네가 눈 치료를 받고 힘든 시간을 이겨낸 거잖아! 내가 없었다면 너는 지금도 심씨 가문에서 버림받은, 장님일 뿐이야. 너랑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고작 각막보다 못하다는 거야? 지금 난 너한테 사랑받으려고 각막을 기증한 척 연기까지 했어. 내가 이렇게 비참하게 변했는데 이것으로 부족하다는 거야? 내가 죽어야 속이 시원하겠어?”
- 한은정은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감싼 채, 울음을 터뜨렸다.
- 눈물이 그의 손가락 틈에서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