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사생아 호적을 우리 집에 올리겠다고?!
- 나는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예진성은 나를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아주 능숙하게 핸드폰 잠금을 해제하더니 그 위에 번호를 누르고 다시 나에게 핸드폰을 돌려줬다.
- “이거 내 번호니까 여유 생기는 대로 바로 나한테 연락하세요. 치료비 얘기 빨리 끝내야죠. 아. 아침 8시 전, 점심 12시부터 1시까지, 그리고 저녁 10시 이후에는 전화 거시지 말고요.”
- 정말 이런 남자는 생전 처음이었다. 자신감을 뛰어넘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돈은 많으면서 또 굉장히 쪼잔하고 잘생긴 거 말고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이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