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밤을 지새우다
- 날이 거의 밝을 때에서야 유형진은 침실로 돌아왔다. 그는 마치 도둑놈처럼 살금살금 침대 옆으로 걸어왔다. 살며시 이불을 들어 침대에 누웠다. 아마 너무 힘들었던 탓인지 유형진은 침대에 누운지 얼마 되지 않아 빠르게 잠에 들었다.
- 그가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이를 갈고 있다. 정말 당장 일어나서 칼로 이 쓰레기 같은 개 자식을 찔러 죽여버리고 싶다.
- 그런데 이성의 끈이 나를 붙잡는다. 한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려면 죽게 만드는 게 아니라 고통을 참으면서 살게 만들어야 된다. 만약 내가 지금 유형진을 찔러 죽인다면 괜히 그가 좋은 노릇을 하는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