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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그 해 유산

  • 내가 그 아이를 얼마나 기대하고 아꼈는지 하늘은 알까. 그 아이를 잃고 나는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무척이나 상처를 받았었다. 그 시기는 내 인생의 악몽이었는데, 한진서 이 재수 없는 년이 감히 나를 이딴 식으로 헐뜯고 있었다.
  • 피임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는 나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한진서의 선동질에 유형진은 묵인했다. 유형진의 침묵은 오히려 또 다른 무서운 생각이 들게 했다. 혹시 그 해 유산이 정말로 누군가의 고의가 아니었을까?
  • 나는 내가 임신했던 그 시기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때 나와 유형진은 결혼 2개월에 들어섰고, 늘 정확했던 내 생리 주기에 이상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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