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여보, 나 몸이 안 좋아
- 그가 원할 때 자주 하는 말이다. 한진서와 그의 더러운 일을 알고 난 다음부터 나는 최대한 핑계를 대가며 유형진과의 부부생활을 피해왔다. 그런데 유형진이 나한테 이런 말을 한 게 이젠 한두 번이 아니다. 매번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해왔다.
- 오늘은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이런 말을 꺼내다니,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유형진은 내 옆으로 다가와 끈적이는 몸짓으로 나를 감쌌다. 그 동작은 너무 혐오스러웠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를 밀어냈다.
- 유형진은 나한테 밀려 비틀거렸다. 그는 바로 얼굴이 변했고 말투에는 매서움이 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