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당신, 너무 빨리 끝나는 거 아냐?
- “그런데 그 옷은 어떻게 된 거예요?”
- 서연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구란이 입고 있는 갑옷은 제작진이 나눠준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은빛으로 번쩍이는 갑옷이 그의 위용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제작진이 준비했던 건 흙먼지가 잔뜩 묻어 있는 조잡한 ‘청동 갑옷’ 소품이었다. 구란이 뽑은 역할이 ‘고대 미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란은 지독한 페인트 냄새와 조잡한 디자인을 견디지 못했고, 분장사가 제안한 새로운 은빛 갑옷을 받아들였다.
- 사실 그 배경에는 서연이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후, 구란이 업계 곳곳에 투척해 둔 막대한 자본의 영향력이 있었다. 감독조차 구란의 압도적인 기세에 눌려 의상이 바뀐 것에 대해 별다른 질타를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