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재혼 플랜
채송화의휴식
Last update: 2024-12-07
제1화 별 다섯 개
- 크고 깨끗한 호텔 침대에서.
- 한지윤은 가느다란 하얀 목을 거듭 올리며 가파르게 숨을 쉬었다. 그녀의 뺨에는 붉은색이 예쁘게 물들었고 아름다운 몸매가 몇 번이고 천장으로 높이 던져졌다.
- 이번 생에서 차진우 외에는 더 이상 다른 남자를 찾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 남자의 숙련된 스킬은 매혹적이었지만, 단점을 하나 말하자면 힘이 지나치게 강렬했다. 마치 그녀를 부서지게 하려는 듯, 힘을 다해서 하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의식이 흐려지기 전에 그녀는 다음에는 자신을 부드럽게 대해주는 남자랑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다음 날, 시끄러운 벨 소리가 곤히 잠든 한지윤을 깨웠다.
- 핸드폰을 보니 비서로부터 온 전화다. 3시에 사모님들이 주최하는 다과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소식이었다.
- 그녀는 이제 막 이혼한 상태인데, 이 타이밍에, 다과회에 초대하는 이유는 뻔했다.
- 시계를 보니 벌써 1시다.
- 그녀가 움직이자마자 허리를 감싸고 있던 팔이 그녀를 꽉 조여 품에 안았다.
- 한지윤은 누군가와 이렇게 살을 맞대고 잠을 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다소 불편했다.
- 그래서 그녀는 손을 뻗어 팔을 밀었다. 예상치 못한 촉감에 한지윤은 멈칫했다.
- 근육이 다부진 팔.
- 한지윤은 자연스레 잊혀진 어제의 파편이 떠올랐다. 그녀는 이 팔에 의해 몇 번이고 천장으로 던져졌다.
-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한지윤은 어젯밤 난리 때문에 쑤신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났다.
- 남자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의 얼굴 절반이 베개에 가려져 있어, 두꺼운 눈썹과 오뚝 솟은 코만 보였다.
-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을 때 남자는 이미 깨어 있었다.
- 그는 허리에 목욕 타월 하나만 두른 채 창문 앞에 서서 그녀를 등지고 담배를 피웠다.
- 한지윤의 눈은 그에게 머물 수밖에 없었다.
-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 그리고 예쁜 엉덩이. 역시 일루젼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인기남의 몸매를 가지고 있다.
- “오늘 기분이 좋네요, 제가 쏘겠습니다. 다들 맛있게 드세요.”
- 그러자 누군가가 일부러 그녀를 골탕 먹이려고 물었다.
- “한지윤 씨, 뭐가 그렇게 좋으세요?”
- 한지윤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 “자유를 되찾았으니 축하할 만한 일 아닌가요?”
- 가장 큰 소리로 그녀의 뒷담화를 하던, 남편이 내연녀와 바람을 피웠지만 여전히 이혼을 거부한 한 사모님은 조용히 입을 닫았다.
- 그녀가 여흥을 즐기고 있을 때 세희가 휴대전화를 들고 오며 말했다.
- “대표님, 차진우 대표님의 전화입니다.”
- 그녀보고 집으로 오라는 전화였다.
- 그녀는 아리송했다. 전에 그렇게 울고불고해도 집에 오지 않던 남자가 이혼을 한 이 타이밍에 집으로 오라고 먼저 전화한다고? 이혼도 했고, 이혼 증명서도 금고에 넣어 뒀고, 재산도 이미 명확하게 분할했는데? 무슨 용건이지?
- 집이었던 곳으로 돌아가 보니 차진우는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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