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화 겁을 먹고 도망가버리게 하고 싶지 않다
- 한지윤은 급히 물을 한 잔 들이켜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 그녀의 마음속의 김무성은 항상 대단하고, 흠잡을 데 없으며, 항상 옳기만 한, 그런 이미지였다. 그런 그가 갑자기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이지 환상이 와장창 깨져버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며 시치미를 뗐다.
-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전 도무지 모르겠네요. 그보다, 이 집 한정식 맛이 정말 좋아요. 그러니까 이따가 꼭 많이 드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