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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계속 능청 떨어 봐 완전히 지게 만들 테니까

  • 유양은 눈을 반짝였다. 투시 능력이 있는 그는 도박하면 백전백승도 식은죽 먹기였다. 하지만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 “나한테 돈 없어!”
  • 솔직한 말이었다. 지금 그에게는 5만 원밖에 없었다. 비록 진이가 그를 꾸며주었지만, 현금을 주지는 않았다.
  • 유양의 말을 들은 로비의 손님들은 그 자리에 굳어졌다.
  • 제길. 전혀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었다. 몇백억 달러도 있으면서도 지금 돈이 없다고?
  • “그건 문제가 안 돼요. 택해야, 칩 90개 가져오라고 해. 전부 내 카드로 계산해. 한 사람당 30개 합시다. 게임일 뿐이니 이기면 유양씨 것이고 지면 제 걸로 할게요!”
  • 장화는 옆에 있는 이택해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 이택해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 칩 90개? 그건 9천만원에 상당한 것이었다!
  • 유양이라는 사람이 장 도련님께서 거액을 들일만큼 사귈 가치가 있는 인물일까?
  • 하지만 이택해는 몇 년간 장화를 따라 장사를 했고 여태껏 크게 손해를 본 적 없었다. 이택해는 장 도련님의 말을 자연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 “그래도 될까요?”
  • 유양은 겉으로는 미안한 척했지만, 손은 거리낌 없이 모든 칩을 가져갔다.
  • 장화가 미소 지었다. 이택해는 눈을 흘겼다.
  • 진이는 유양이 이런 상황도 척척 대처하는 걸 보자 시름을 놓았다.
  • “유양 씨, 장 도련님과 이 도련님이랑 놀고 있어. 난 저기에 가서 지인을 만나고 올게!”
  • “좋아요!”
  • 유양은 진이의 말에 대답하고 나서 장화, 이택해와 함께 옆에 있는 도박장으로 갔다.
  • “유양 씨, 뭘 잘해요?”
  • 장화가 진지한 얼굴로 유양에게 물었다. 그는 진심으로 유양과 친구 하고 싶었다.
  • 유양은 하는 수 없다는 듯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 “장 도련님, 전 도박을 잘 못해요. 소개 좀 해주실래요?”
  • “도박은 여러 종류를 포함해요. 평소 익숙한 고스톱, 바카라, 텍사스…”
  • 장화의 소개를 들으니 유양은 대충 요해하였다.
  • “그럼 먼저 주사위 게임을 놀아볼까요? 그게 제일 간단한 것 같아요.”
  • 방금 도박장에서 돌아다니면서 유양은 몰래 투시 능력을 시도해보았는데 주사위 통을 완전히 꿰뚫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의 룰은 먼저 주사위를 던지고 숫자를 거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유양은 절대적인 우세였다.
  • “좋아요. 저와 이 도련님이 유양 씨와 함께 놀아보죠… 이런, 유양 씨, 이거 실화에요. 왜 전부 걸었어요…”
  • 장화가 말하다 말고 당황하였다.
  • 유양이 글쎄 30개 칩을 전부 걸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유양은 3개 숫자의 총합인 13을 걸었다.
  • 이런 조합은 확률로 따지면 이길 확률이 희박했다! 장화는 속으로 저도 모르게 유양을 무시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이라 탓하며 유양이 아마 자신이 기대하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 주변에서 숫자를 걸던 사람들이 유양을 보더니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바보, 멍청이라고 욕할 게 뻔했다!
  • 하지만 유양은 무심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 “도박은 아무래도 운이 따라야 해요! 이런 기회가 있는데 왜 시도해 보지 않겠어요? 얻어걸릴 수도 있잖아요? 장 도련님도 한번 해보지 않을래요?”
  • 유양은 장화의 속마음을 대략 깨달았다. 하지만 유양은 방금 주사위 통 내부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 2개 4, 1개 5, 도합 13인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런 유양이 질 수 있겠는가? 장화는 하는 수 없다는 듯 이택해와 마주 보더니 예의상 유양을 따라 10개 칩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