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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꿰뚫어 볼 수 있다

  • 유양이 속으로 기뻐하고 있는 사이 투시는 점점 더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미녀의 피부를 통과해 골격 분포와 근맥의 방향, 오장 육부의 분포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 이건…
  • 유양은 지금 믿기 힘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내가 투시 능력을 얻게 되었다고? 대박인걸? 최근에 누구랑 만난 적이라도 있었나?
  • 유양은 최근 있었던 일들을 곰곰이 돌이켜 보았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이 없었다
  • 잠.간.만!
  • 갑자기 유양은 뭔가 떠올랐다.
  • 설마 오늘 기차역에서 얻은 그 염주 때문인가?
  • 여기까지 생각한 유양은 주머니 속에 있는 팔찌를 급히 꺼내 염주를 세어보더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 유양은 분명 9알의 염주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였다. 하지만 지금 7알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 나머지 2알은? 유양은 자세히 뒤져보았다. 잃어버린 염주 2알은 바로 손바닥을 찔러 피가 나게 한 그 2알이었다.
  • 피에 따라 주인을 정하는 건가? 그래서 투시 능력을 얻게 된 건가? 이건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잖아?
  • 유양은 한참 동안 생각했지만,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투시 능력을 얻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 투시 능력의 첫 번째 장점은 아무래도 대놓고 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감상하는 것이었다! 그 생각을 하니 유양은 다시금 고개를 돌려 미녀의 완벽한 몸매를 자세히 감상하였다.
  • 흠...사이즈는 D컵이겠네.
  • 헉... 고르로운 숨결에 따라 출렁이고 있어.
  • 꿀꺽... 잡티 하나 없이 매끄러워, 심지어 하얗기까지…
  • “이봐요. 여자 가슴을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 건 실례잖아요!”
  • 미녀의 호통소리에 유양은 그제야 황홀한 눈팅을 그만뒀다.
  • “쿨럭! 제가 일부러 보려고 본 게 아니라 누나 매력이 하도 넘쳐서 자연스레 시선이 그곳으로 끌린 거예요. 이것 봐요. 눈길을 돌리려고 해도 안 되잖아요!”
  • 말과 함께 유양은 능청스럽게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이리저리 돌렸다.
  • 유양의 유머러스한 동작에 미녀가 피식 웃었다.
  • “그럼 오히려 내 잘못이라는 거야?”
  • 유양은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에 반해버렸다.
  • “하하. 당연히 아니죠. 이렇게 아름다운 누나한테 잘못이 있을리가요? 아 참, 누나도 서천시로 가시나요?”
  • 유양은 기회를 틈타 친한 척을 했다.
  • 마침 지루하게 느껴지던 중 미녀와 함께 담소를 나누고 기회를 틈타 환상적인 몸도 감상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 아마도 전에 유양이 캐리어를 선반에 올려 준 덕분인지 미녀는 뜻밖에도 그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 “응. 서천쪽에 볼일이 좀 있거든.”
  • 미녀의 이름은 진이라고 한다. 서천으로 가는 항공권을 예매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녀 주변 좌석의 항공권을 왕지호라는 양아치가 전부 예매해 버렸다. 그녀는 그 양아치를 피하기 위해 홧김에 몰래 기차표를 샀던 것이다.
  • 진이는 말함과 동시에 손으로 어깨를 주물렀고 주먹으로 몇 번 두드리기까지 하였다.
  • 유양은 그녀의 미세한 동작들을 전부 캐치하였다. 방금 유양은 진이의 바디를 투시할 때 그녀의 어깨 주위에 의문의 회색 기운이 감도는 것을 발견하였다. 어깨에 분명 문제가 있음이 틀림없다.
  • “그래요? 나도 마침 종착지가 서천이거든요! 왜요? 어깨가 불편해요? 주물러 드릴까요?”
  • “뭐? 너 이 기회에 내 몸에 손대려고 그러는 거지?”
  • 미녀는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유양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주위에는 자신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나하는 남자들로 득실거렸다.
  • 설마 눈앞에 이 남자도 엉큼한 생각을 하는 건가?
  • 그녀의 경계적인 태세에 유양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순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 “누나, 오해하셨어요. 설령 제가 다른 의도가 있다고 해도 겁도 없이 이 사람 많은 곳에서 그러겠어요? 저 정말로 마사지를 배운 경험이 있어요. 저는 좋은 마음으로 누나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려 제안한 거였는데 오히려 나쁜 사람으로 오해받으니 속상하네요!”
  • 유양은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 진이는 의심의 눈초리로 유양을 쳐다보며 그의 말과 표정 속에서 빈틈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 유양은 진이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자 품에서 증명서 두 장을 꺼냈다.
  • “누나. 보세요. 이건 주민등록증이고 이건 졸업 증명서에요. 전 정말 나쁜 사람 아니에요!”
  • 진이는 가져가 보더니 말했다.
  • “어, 너도 서천대 나왔네? 우리 동문이었구나!”
  •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이 밝혀지자 진이는 경계심을 늦추었다.
  • “누나도 서천대 졸업생이세요? 어쩐지 익숙하다 했어요!”
  • 유양이 친한 척을 했다.
  • 진이는 자신의 순결함이 언젠가 왕지호 그 양아치에게 더럽혀질 걸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화가 났다. 그 자식을 기쁘게 해주느니 차라리 막 나가기로 결심한 그녀는 증명서를 유양에게 돌려주었다.
  • “좋아. 너의 손맛을 한번 제대로 보여줘봐!”
  • 말과 함께 진이가 몸을 돌려 매끈하고 하얀 어깨를 유양에게 내주었다.
  • 유양은 미소를 짓더니 회색 기운이 감도는 어깨 부위에 두 손을 얹고 정말로 마사지를 시작했다. 유양은 손바닥으로 진이의 어깨를 세 번 주무르자 자신의 손바닥에서 미세한 금빛이 갑자기 나타나 회색 기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몇 초만에 그 회색 기운은 완전히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