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양이 속으로 기뻐하고 있는 사이 투시는 점점 더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미녀의 피부를 통과해 골격 분포와 근맥의 방향, 오장 육부의 분포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건…
유양은 지금 믿기 힘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투시 능력을 얻게 되었다고? 대박인걸? 최근에 누구랑 만난 적이라도 있었나?
유양은 최근 있었던 일들을 곰곰이 돌이켜 보았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이 없었다
잠.간.만!
갑자기 유양은 뭔가 떠올랐다.
설마 오늘 기차역에서 얻은 그 염주 때문인가?
여기까지 생각한 유양은 주머니 속에 있는 팔찌를 급히 꺼내 염주를 세어보더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유양은 분명 9알의 염주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였다. 하지만 지금 7알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 나머지 2알은? 유양은 자세히 뒤져보았다. 잃어버린 염주 2알은 바로 손바닥을 찔러 피가 나게 한 그 2알이었다.
피에 따라 주인을 정하는 건가? 그래서 투시 능력을 얻게 된 건가? 이건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잖아?
유양은 한참 동안 생각했지만,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투시 능력을 얻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투시 능력의 첫 번째 장점은 아무래도 대놓고 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감상하는 것이었다! 그 생각을 하니 유양은 다시금 고개를 돌려 미녀의 완벽한 몸매를 자세히 감상하였다.
흠...사이즈는 D컵이겠네.
헉... 고르로운 숨결에 따라 출렁이고 있어.
꿀꺽... 잡티 하나 없이 매끄러워, 심지어 하얗기까지…
“이봐요. 여자 가슴을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 건 실례잖아요!”
미녀의 호통소리에 유양은 그제야 황홀한 눈팅을 그만뒀다.
“쿨럭! 제가 일부러 보려고 본 게 아니라 누나 매력이 하도 넘쳐서 자연스레 시선이 그곳으로 끌린 거예요. 이것 봐요. 눈길을 돌리려고 해도 안 되잖아요!”
말과 함께 유양은 능청스럽게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이리저리 돌렸다.
유양의 유머러스한 동작에 미녀가 피식 웃었다.
“그럼 오히려 내 잘못이라는 거야?”
유양은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에 반해버렸다.
“하하. 당연히 아니죠. 이렇게 아름다운 누나한테 잘못이 있을리가요? 아 참, 누나도 서천시로 가시나요?”
유양은 기회를 틈타 친한 척을 했다.
마침 지루하게 느껴지던 중 미녀와 함께 담소를 나누고 기회를 틈타 환상적인 몸도 감상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아마도 전에 유양이 캐리어를 선반에 올려 준 덕분인지 미녀는 뜻밖에도 그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응. 서천쪽에 볼일이 좀 있거든.”
미녀의 이름은 진이라고 한다. 서천으로 가는 항공권을 예매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녀 주변 좌석의 항공권을 왕지호라는 양아치가 전부 예매해 버렸다. 그녀는 그 양아치를 피하기 위해 홧김에 몰래 기차표를 샀던 것이다.
진이는 말함과 동시에 손으로 어깨를 주물렀고 주먹으로 몇 번 두드리기까지 하였다.
유양은 그녀의 미세한 동작들을 전부 캐치하였다. 방금 유양은 진이의 바디를 투시할 때 그녀의 어깨 주위에 의문의 회색 기운이 감도는 것을 발견하였다. 어깨에 분명 문제가 있음이 틀림없다.
“그래요? 나도 마침 종착지가 서천이거든요! 왜요? 어깨가 불편해요? 주물러 드릴까요?”
“뭐? 너 이 기회에 내 몸에 손대려고 그러는 거지?”
미녀는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유양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주위에는 자신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나하는 남자들로 득실거렸다.
설마 눈앞에 이 남자도 엉큼한 생각을 하는 건가?
그녀의 경계적인 태세에 유양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순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누나, 오해하셨어요. 설령 제가 다른 의도가 있다고 해도 겁도 없이 이 사람 많은 곳에서 그러겠어요? 저 정말로 마사지를 배운 경험이 있어요. 저는 좋은 마음으로 누나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려 제안한 거였는데 오히려 나쁜 사람으로 오해받으니 속상하네요!”
유양은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진이는 의심의 눈초리로 유양을 쳐다보며 그의 말과 표정 속에서 빈틈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유양은 진이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자 품에서 증명서 두 장을 꺼냈다.
“누나. 보세요. 이건 주민등록증이고 이건 졸업 증명서에요. 전 정말 나쁜 사람 아니에요!”
진이는 가져가 보더니 말했다.
“어, 너도 서천대 나왔네? 우리 동문이었구나!”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이 밝혀지자 진이는 경계심을 늦추었다.
“누나도 서천대 졸업생이세요? 어쩐지 익숙하다 했어요!”
유양이 친한 척을 했다.
진이는 자신의 순결함이 언젠가 왕지호 그 양아치에게 더럽혀질 걸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화가 났다. 그 자식을 기쁘게 해주느니 차라리 막 나가기로 결심한 그녀는 증명서를 유양에게 돌려주었다.
“좋아. 너의 손맛을 한번 제대로 보여줘봐!”
말과 함께 진이가 몸을 돌려 매끈하고 하얀 어깨를 유양에게 내주었다.
유양은 미소를 짓더니 회색 기운이 감도는 어깨 부위에 두 손을 얹고 정말로 마사지를 시작했다. 유양은 손바닥으로 진이의 어깨를 세 번 주무르자 자신의 손바닥에서 미세한 금빛이 갑자기 나타나 회색 기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몇 초만에 그 회색 기운은 완전히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