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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품위 있고 고급스럽다

  • 장화는 비록 시장 아들이었지만 왕지호는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 “장 도련님, 도련님의 체면을 봐야겠지만, 유양이 방금 절 어떻게 놀리는지 보셨잖아요. 그럼 이렇게 해요. 유양이 바닥에 있는 가래를 깨끗이 닦으면 이번 일은 넘어가도록 하죠. 어때요?”
  • 말함과 동시에 왕지호는 땅에 가래 한 뭉치를 있는 힘껏 뱉었다.
  • 제길, 이 미친 놈. 내 여자를 뺏어간데다 이젠 침까지 먹으라니. 정말 어이가 없네.
  • “이건…왕지호, 너무 한 거 아니야? 내가…”
  • 장화는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뭐라고 한소리 하려던 찰나 유양이 장화의 어깨를 툭툭 쳤다.
  • “장화 씨, 고마워요. 호의는 감사히 받을게요. 땅바닥을 청소하라고? 그래 좋아!”
  • 유양은 히죽거리며 왕지호 옆에 가서 그의 목을 손으로 감쌌다. 갑작스러운 유양의 행동에 왕지호는 흠칫 몸을 떨었다.
  • “제길. 바닥을 닦으랬지. 언제 내 목을 껴안으랬어?”
  • “헤헤. 땅바닥 청소하라며? 걸레가 없으니 너의 얼굴을 좀 빌릴게!”
  • 말을 시작함과 동시에 유양은 왕지호의 목을 갑자기 잡고 바닥에 내팽개쳤다.
  • 왕지호의 얼굴이 바닥에 닿는 순간 쿵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도 통증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 하지만 유양은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왕지호의 몸을 끌고 가래를 닦기 시작했다.
  • “제기랄…너 이C…읍…”
  • 왕지호가 입을 열자마자 가래가 입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이 뱉었던 가래를 다시 삼키는 감촉은 정말이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역겨웠다.
  • “어때. 깨끗해졌어?”
  • 유양은 왕지호의 목을 잡은 채 웃으며 물었다.
  • 왕지호의 얼굴에는 가래가 가득 묻어있어 아주 초라해 보였다. 옆에 서서 자신이 당하는 것을 멍하니구경만 하는 보디가드들을 보며 왕지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 “씨X. 너희들 다 바보야? 빨리 이 자식 죽여버려지 않고 뭐 하는 거야!”
  • 왕지호의 호통에 주변에 있던 보디가드들은 대뜸 미친 듯이 뛰어왔다. 그들은 주먹을 휙휙 휘둘렀고 딱 봐도 베테랑 싸움꾼들이었다.
  • 하지만 투시 능력을 사용한 유양의 눈에는 보디가드의 주먹 휘두르는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슬로우 모션일 뿐이었다.
  • 왕지호를 놓아준 뒤 유양의 몸짓은 신속히 움직였고 열여 명의 보디가드 가운데서 이 사람의 엉덩이를 발로 차고 저 사람의 가랑이를 발로 차거나 다른 한 사람의 콧구멍에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 1분도 안 되어 모든 보디가드들이 쓰러졌고 로비에는 비명이 자자했다.
  • “악, 내 엉덩이!”
  • “내 가랑이!”
  • “씨X. 내 콧구멍…너무 아파…”
  • 열여 명의 보디가드들이 이렇게 무너지다니?
  • 로비에 있던 하객들은 놀라서 숨을 들이쉬었다. 진이의 남자친구가 이리 대단했던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 장화와 이택해는 바닥에 누워있는 보디가드들을 쳐다보고 숭배하는 눈길로 유양을 다시 쳐다보았다!
  • 왕지호는 두려운 눈길로 괴물을 보듯 유양을 쳐다보았다.
  • “너 너…기다려! 내 회관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가만 안 둬!”
  • 왕지호는 말하면서 끊임없이 뒤로 물러섰다. 유양이 또 손을 댈까 두려운 것이 틀림없다.
  • 몇 걸음 물러선 왕지호가 어디론가 전화했다.
  • “삼야 형, 나 왕지호에요. 우리 회관에 일이 좀 생겼어요. 애들 좀 보내줄 수 있어요? 네? 지금 오고 있는 중이라고요. 잘 됐어요…”
  • 왕지호가 전화에 대고 삼야 형이라 부르는 걸 들은 장화와 이택해의 얼굴빛이 갑자기 변했다.
  • “유양 씨, 빨리 나랑 함께 떠나요! 왕지호가 부른 저 사람은 저희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