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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행운 폭발

  • 유양은 진이의 잘록한 허리를 껴안고 능청스럽게 회관 로비로 걸어갔다. 화난 나머지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허우적거리는 왕지호만 남겨진 채 말이다.
  • 옆에 있던 보디가드들은 쭈뼛거리며 물었다.
  • “도련님. 바람맞고 감기 걸린 거 아니에요? 안으로 모셔다드릴까요?”
  • “…”
  • 왕지호는 ‘친절한’ 보디가드를 보며 짜증이 솟구쳤다.
  • “꺼져!”
  • 말을 마치고 왕지호는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 “씨X. 일 제대로 못해? 다시 조사해 봐. 유양이란 놈 조상님까지 다 조사해서 보고해…”
  • 이때 유양은 로비에서 이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장 사장님이시구나? 부동산 사업하시죠? 마침 저한테 3,500억 원짜리 부지가 있는데 저렴하게 넘길게요!”
  • 정장 차림의 장 사장은 바로 일어나 유양과 잔을 부딪쳤다.
  • “정말요. 정말 감사합니다! 유 도련님은 참 멋지고 매력 있으세요!”
  • “하하. 장 사장님. 저는 사장님과 같은 솔직한 분을 제일 좋아합니다!”
  • 진이는 유양이 능수능란하게 허세부리는 모습을 보자 계속해 손님들을 소개했다.
  • “이 분은 금융업계의 주 대표님이셔!”
  • 유양은 호들갑을 떨며 주 대표와 잔을 부딪쳤다.
  • “주 대표님, 최근 주식시황이 안 좋다면서요. 빨리 팔아 버리는 게 좋을 거에요!”
  • 진이도 한 그룹의 대표였지만 지금 유양의 옆에 있으니 왠지 장식품 같이 느껴졌다. 특히 유양이 거침없이 허풍을 떠는 모습에 진이는 머리를 툭툭 치며 감탄했다.
  • 이 어린 자식이 참!
  • 유양과 진이 두 사람이 로비에서 다른 사람과 잔을 부딪치고 있을 때 로비 한쪽에서 중산복 차림의 청년이 실눈을 뜨고 유양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 “가서 저 자식이랑 좀 얘기 나눠볼까?”
  • 중산복 청년은 다른 연미복 청년한테 말했다.
  • 그 연미복 청년은 당황하더니 웃었다.
  • “장 도련님, 누구한테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 저 자식은 딱 봐도 허세부리는 건데 장 도련님께서 친구 하시려고요?”
  • 연미복 청년은 와인잔을 들고 무시하는 눈빛으로 유양을 쳐다보고 있었다.
  • 연미복 청년은 이택해였는데 배후의 이씨그룹은 서천 10대 가문의 하나이기도 했다.
  • 중산복 청년의 입가가 씰룩거리더니 눈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 “괜찮아. 나랑 친구할 자격이 있는 놈인지는 얘기해 봐야 알 거 아니야?”
  • “네?”
  • 이택해는 의아한 듯 유양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장화는 서천시 시장 아들이었고 명실상부한 서천의 으뜸가는 도련님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줄곧 사람 보는 안목이 있었다. 말하는 사이 두 사람은 와인잔을 들고 유양을 향해 걸어갔다.
  • 진이는 장화와 이택해를 멀리서부터 발견했다.
  • “장 도련님, 이 도련님, 언제 오셨어요?”
  • 진씨 그룹은 천남성에서 오랫동안 발전하는 동안 서천시의 대다수 정치인들과도 래왕소혜 있었다. 진이는 장화와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 장화는 진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 “하하, 진이씨가 대단한 남편을 찾으셨다던데 알고 지내고 싶어요!”
  • 서천에서 으뜸가는 도련님은 항상 도도하고 사람과 접촉하기를 꺼렸다. 그런데 지금 먼저 와서 유양과 만나려 했다. 이 사실만으로도 자랑거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방금 유양이 2백억 달러로 섬을 산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지라 그 영광을 받을만하다고 생각했다.
  • 진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장화가 유양의 어깨를 친근하게 끌어안았다.
  • “유양 씨, 여기는 공기가 혼탁한 것 같아요. 저기 가서 도박 몇 판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