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양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주먹으로 옆에 있는 차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하지만 뜻밖에도 쿵 하는 소리가 났고 가볍게 내리친 한방에 강철로 만들어진 차 문에 큰 흠이 생겨버렸다. 그러나 유양은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이것도 가능해? 언제 힘이 이렇게 커졌지?
자신의 주먹도 그렇고, 방금 잡았던 모기도 그렇고 유양은 이 모든 것 때문에 어리둥절해졌다. 투시 능력을 생각해보니 유일하게 떠오르는 건 염주밖에 없었다.
그 염주가 설마 나의 몸을 전면 개조라도 해서 속도와 힘이 갑자기 세진 건가?
그렇다면 내자신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게 되었는데 미녀의 초대를 거부할 이유가 없잖아?
여기까지 생각한 유양은 대뜸 손을 내밀어 진이의 허리를 거리낌 없이 잡았다.
“하하. 누나같은 절세미녀를 보니 저도 참을 수 없네요! 쿨럭. 우리 자세부터 연구해 볼까요…”
유양은 말하는 한편 손가락으로 진이의 몸을 툭툭 건드렸다.
진이는 내적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두 사람이 호텔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진이는 자신의 재킷을 벗었다. 그리고 스커트까지 벗으려고 했고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본 유양은 온몸이 끓어올랐다.
유양은 침대에 앉아 진이의 몸짓을 지켜보았다. 내심 기대하고 있던 그는 뜻밖에도 진이의 눈가에서 떨어지는 투명한 눈물방울을 보게 되었고 순간 당황했다.
“누나, 왜 그래요?”
유양은 예쁜 여자를 좋아하기는 하나 강요까지 할 정도로 파렴치하지는 않았다. 여신급 미모와 완벽한 바디라인을 갖춘 진이는 심지어 한 회사의 대표님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호텔에서 보잘것 없는 자신과 이러고 있으니 당연히 범상치 않은 일이었다. 특히 진이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유양은 더욱 확신을 했다.
유양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진이의 두 손을 잡고 그녀를 멈추게 했다.
“미녀 누나, 울지 마요. 무슨 일이 있으면 앉아서 천천히 얘기해요. 내가 도와줄 수도 있잖아요?”
조금전까지만 해도 유양은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용기가 생겼고 자격도 있었다.
진이가 침대에 앉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넌 날 도와줄 수 없어. 왕씨 집안은 우리 집안이 필요한 비취 명맥을 통제하고 있어. 내가 왕지호랑 결혼하지 않으면 그들은 우리 집안과의 협력을 멈출 거야... 난 그냥 그자식과 결혼하기 전에 한번 제멋대로 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자…걱정하지 마. 책임지라고는 하지 않을게…”
진이는 말하면서 스커트를 벗으려고 했다.
다른 남자였다면 이런 기회 앞에서 벌써 마음이 흔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유양은 참았다.
“누나, 누나만 괜찮다면 도와드릴 수 있어요. 나에게 그런 실력이 있어요!”
말과 함께 유양은 옆에 있는 강철 의자 옆에 다가가 두 손으로 의자를 들었다. 그리고 두 손을 빠른 속도로 비비자 강철 의자는 순식간에 한 웅큼이 되었다.
진이가 스커트를 절반 내린 채 서 있었고 핑크색 속옷 변두리가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유양의 미친듯한 몸짓을 보더니 입을 떡 벌린채 그 자리에 굳어졌다.
“너…너…”
유양이 이렇게 대단한 놈이었어?
진씨 집안은 천남성에서 이름있는 가문이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모르는 일들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유양과 같은 수련자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이는 자신이 수련자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 못했다. 유양이 이 정도 실력이라면 그의 스승은 꼭 더 대단할 것이다.
그렇다면 유양의 힘을 빌려 왕지호 그 양아치에게 시집가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이는 쑥스러운 듯 얼른 스커트를 다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