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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건드릴 수 없어

  • 장삼---그는 서천지역의 유명한 인물이었고 금전 문제, 안전 문제, 권력 다툼 혹은 다른 어떠한 문제든 삼야를 찾아 돈만 두둑히 챙겨준다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삼야는 줄곧 일 처리에 있어서 공정하여 흠을 찾기란 어려웠다.
  • 삼야의 영향력이 어머어마한 탓에 왕씨 집안에서도 그의 도움을 적잖게 받았다. 장화도 배후에 정부 측 배경이 있었지만 삼야만은 쉽게 건드릴 수 없었다.
  • 삼야가 친히 온다는 소식을 듣자 왕지호는 대뜸 기세등등해졌고 말투도 자신감이 넘쳤다.
  • “너 이새X, 끝장날 준비하고 있어! 삼야형이 오면 어쩌나 보자!”
  • 듣기로는 삼야의 배후에 수련자가 있었고 그 자신이 가진 재주도 헤아릴 수 없었다. 삼야형이 나선다면 이 자식을 혼쭐낼 수 있었다.
  • 유양은 장화와 이택해가 긴장한 기색을 하고 있는 걸 보자 덜컥 겁이 났다.
  • “그래요. 갑시다!”
  • 어쨌든 유양은 능력을 각성한 시간이 길지 않았고 아직 숙련되게 장악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이 능력이 언젠가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 하지만 유양과 장화, 이택해 세 사람이 막 로비 문앞까지 가자마자 누군가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 “오늘 여러분과 술한잔 하려고 이 장삼이 온 것이니 모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장삼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말투 속에는 무시 못 할 아우라가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
  • 유양이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니 깍두기 머리를 한 중년 남자가 헝겊신과 중산복 차림을 하고 있었고 아주 깔끔해 보였다. 하지만 두 눈은 날카로운 무기와 같아 사람의 마음속까지 뚫고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 고수다!
  • 이것은 유양이 그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 이 사람이 바로 삼야인가? 보아하니 오늘 성한 몸으로 이곳을 떠나기는 글렀네!
  • 유양은 풀이 죽었다. 오늘 저녁 아무래도 너무 나댔던 것 같았다.
  • 아이고…앞으로는 꼭 조용히 지내야겠어…
  • 장삼의 뒤에는 4명이 뒤따랐는데 사람마다 관자놀이가 튀어나온 걸 보니 잘 훈련된 사람들인 게 분명했다. 유양조차 이들을 뚫고 나갈 자신이 없었다.
  • 도망치지 못할 바에 유양은 침착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삼야라는 인물이 과연 어떻게 이 일을 처리 할지 궁금했다!
  • 왕지호는 장삼이 온 것을 보더니 대뜸 싱글벙글 뛰쳐나가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 “삼야 형, 이 죽일 놈이 방금 내 얼굴로 가래를 닦았어요…”
  • 응?
  • 왕지호의 말을 듣자 장삼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 너 이 자식 너무 못난 거 아니니? 자기 관할구역에서 이리 당하다니.
  • “자식, 네가 한 거냐?”
  • 장삼은 뒷짐 지고 서서 가벼운 말투로 물었다. 왕지호와 알게 된 건 왕씨 집안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장삼이 이곳에 온 건 더 중요한 일을 위해서였다.
  • 유양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 “제가 그랬어요. 이건 저랑 왕지호 사이의 일인데 그쪽이 간섭하실 건가요?”
  • 삼야 앞에서 건방을 떠는 것을 보자 왕지호가 펄쩍 뛰었다.
  • “개X끼. 삼야형 앞에서 감히 시건방을 떨어? 지금 우리 삼야형을 무시하는 거냐. 죽고 싶어…”
  • 왕지호는 틈을 타서 일을 크게 벌이려 했지만, 장삼이 그를 가볍게 막아섰다.
  • “좋아. 아주 좋아! 지호야, 네 일은 이따가 처리하고 내 사적인 일을 먼저 처리하자꾸나!”
  • 장삼은 하던 말을 잠시 멈추더니 로비를 한 번 둘러보았다. 그리고 높은 소리로 질문했다.
  • “유양 씨가 어느 분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