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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혜안:모든걸 꿰뚫어보는 남자

신들린 혜안:모든걸 꿰뚫어보는 남자

푸르미르

Last update: 2021-11-04

제1화 미녀와의 우연한 만남

  • “젊은이, 우월한 골격을 자랑하는 자네는 보기드문 무술천재라네…음, 나한테 아주 희귀한 보물이 있는데 자네와 인연이 있는 것 같으니 단돈 2만원에 줄게…어때?”
  • 기차역에서 남루한 옷차림의 늙은이가 유양의 옷깃을 잡고 억지로 팔찌 하나를 건네주었다.
  • 팔찌는 총 9알의 “염주”가 있었는데 얼핏 보면 그럴듯했지만 자세히 살피면 일부는 겉면의 코팅이 절반 벗겨졌고 그 속에 검은색의 이름 모를 물체가 드러났다. 딱 봐도 하자품이었다.
  • 이 늙은 사기꾼이 날 속이려고 해? 어림도 없어!
  • “할아버지, 사기를 치려면 그래도 그럴싸하게 만들어야 속아주기라도 하죠…이것 보세요. 코팅이 다 벗겨졌잖아요… 전 싫어요!”
  • 유양은 팔찌를 늙은이한테 돌려주려 했으나 뜻밖에도 염주에 있는 가시에 찔려 손바닥에 피가 났다.
  • 참 재수도 없지.
  • 대학을 졸업한 지 1년이 된 유양은 취업 준비생이었다. 이력서를 수도 없이 제출했지만 전부 바다에 던진 돌멩이처럼 감감무소식이었다. 시골에 있는 집에 돌아가 한 달 동안 있다가 그래도 다시 한번 용기 내 잘 해보려 했는데 이곳에서 늙은 사기꾼을 만나 피까지 흘리다니.
  • 다만 유양은 그 두 알의 염주가 그의 피와 접촉하자 은근하게 반짝거린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 피 흐르는 유양의 손바닥을 본 늙은이는 무안한 웃음을 지었다.
  • “어머. 자네 전문가였네! 손에 피나게 해서 미안해서 어쩌지. 이렇게 된 바에 좋은 인연 맺는 셈 치고 선물로 줄게! 부디 앞날이 번창하고 행운이 닿기를 빌게.”
  • 말을 마치고 늙은이는 팔찌를 유양의 손에 쑤셔 넣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 뭐야! 이상한 일이네!
  • 유양은 재빨리 주변을 한 번 살폈다. 주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 노인이 이렇게 빨리 사라졌다고? 유양은 손에 든 팔찌를 버리려 했지만,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어 그냥 바지 주머니 속에 아무렇게나 집어넣고는 기차에 올랐다.
  • 마침 옆 좌석이 비어있자자 그는 아예 누워 잠들어 버렸다.
  •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그의 바지 주머니 속에 있는 염주 두 알이 미약한 금색 빛을 반짝거린 것을.
  • 유양은 꿈속에서 은은한 불광이 자신의 주변을 감싸더니 금빛 두 줄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몸으로 들어온것을 느꼈다. 더욱 신기한것은 그 순간 그는 몸이 가뿐해졌다.
  • 얼마 동안 잠든 것일까, 갑자기 달콤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 “이봐요. 깨어나 보세요. 여기는 제 좌석이에요!”
  • 응?
  • 눈을 뜨자 시야에 들어온 건 검은색 세미 정장에 블루 미니스커트 차림, 한 손에 잡힐 것 같은 허리와 블랙 스타킹에 둘러싸인 탄탄한 허벅지, 빨간 입술 그리고 흰 치아…미모의 여인이 서 있었다.
  • 여자가 허리를 숙여 유양을 부를 때 그녀의 네크라인을 통해 아름다운 곡선이 보일 듯 말 듯 하였다. 순간 유양의 가슴 깊은 곳에서 욕망의 불이 타올랐다.
  • “아,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 유양은 급히 사과하면서 일어나 앉았다. 하지만 일어나는 순간 유양의 눈가에는 은은한 금빛이 반짝였고 다시 한번 미녀를 쳐다보았을 때 그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 “헉… 저기요…”
  • 여인의 옷이 사라지다니?
  • 정말이었다. 유양은 똑똑히 보았다. 눈앞의 미녀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었다. 완벽한 바디라인, 볼륨감 있는 몸매, 심지어 어깨에 있는 점까지 똑똑하게 보였다.
  • 이게 웬일인가?
  • “저기요? 괜찮으세요?”
  • 유양의 비명에 깜짝 놀란 미녀가 부드러운 어조로 물었다.
  • 유양은 얼른 눈을 비볐다.
  • “괜찮아요. 괜찮아요!”
  • 유양이 눈을 비비자 방금전 보였던 아름다운 풍경이 갑자기 사라졌다. 눈앞의 미녀는 여전히 세미 정장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 열정적으로 미녀를 도와 캐리어를 기차 선반위에 올린 뒤에도 유양은 격하게 날뛰는 심장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어떻게 미녀의 옷을 투시할 수 있지? 잘못 본 건가?
  • 검증을 위해 유양은 다시 한번 옆에 있는 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미녀의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과연 3초도 안 되어 미녀의 정장이 점차 투명해 지더니 블라우스가 보이고… 쿨럭, 하얗고 동그란 그것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