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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사이버 폭력

  • 그는 숙소에 들어서자 조일우가 분노하게 책상을 두드리는 것을 보았다.
  • 양소운은 진명을 보고 말했다.
  • “얼른 와봐. 장소영이 라이브 방송 PK를 하고 있어. 우리 반 애들은 모두 그녀에게 선물을 주고 인기를 끄는데 양우는 자기편의 사람을 돕지 않고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줘서 장소영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어.”
  • 진명은 컴퓨터에 가까이 보니 미녀 BJ PK 대회이고 매번 PK에서의 승리자는 200만 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 장소영은 그들과 같은 경제학과의 같은 반 친구이고 청순한 얼굴과 글래머한 느낌으로 인기가 많았으며 노래와 춤도 잘했다. 그녀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후 같은 반 친구들이 거의 다 그녀의 라이브 방에 가 본 적이 있다.
  • 양소운은 라이브 방의 빨간색 쪽을 가리켰다. 그쪽은 다른 미녀 BJ이고 그녀의 팬 목록에는 “양우 부자”라는 이름이 VIP의 표지를 달고 있으며 화면에는 “양우 부자”가 보낸 비행기 선물이 나타났다.
  • 진명은 이상해서 물었다.
  • “예전에 양우는 장소영에게도 선물을 준 적 있잖아? 왜 오늘은 이러고 있대?”
  • 조일우는 말했다.
  • “오늘 아침 장소영이 이봄이 너를 욕하고 비웃는 것을 듣고 눈에 거슬렸는지 너 대신 몇 마디 했더니 이봄이 이일을 기억하고 양우 보고 그녀한테 선물을 주지 말라고 했지.”
  • 양소운은 차근차근 대답했다.
  • “그러게. 장소영의 라이브 방송은 인기가 워낙 있는 편이 아니고 많은 선물은 거의 양우와 조볌균이 보낸 것이야. 그들은 모두 장소영을 쫓아다녔지만 그녀는 그들한테 관심이 없었지. 지금 조범균은 손을 다쳐서 입원했고 양우는 이봄의 말을 듣고 그녀에게 선물을 안 주고 심지어 경쟁자에게 선물을 주니 소영이가 지금 두 번 연속 졌어.”
  • 조일우는 또 책상을 탕탕 치며 분노해서 말했다.
  • “우리가 그만큼 돈이 없어서 그렇지. 난 매달 50만밖에 안 나와서 그 새끼를 못 이겨!”
  • 양소운도 어쩔 수 없는 듯 말했다.
  • “나도 금방 여자친구에게 샤넬 향수를 사줘서 돈이 없네.”
  • 손지범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 “나도 이미 70만이나 결제했는데 그 새끼는 못 따라잡겠어. 짜증 나.”
  • 그들은 진명이가 돈이 없다는 것을 알아서 그를 선물 결제하라는 얘기는 안 하고 그저 자기가 돈이 없다고 원망했다. 진명은 채팅방을 보니 거의 이봄이가 양우의 행위에 대해 변명하는 문자만 남아있다.
  • “우리 양우 돈이 많으니까 누구한테 선물을 주는 것은 그의 마음이지 너희랑 무슨 상관인데? 꼴 보기 싫으면 너희도 하든가. 왜 양우만 욕해?”
  • “양우는 돈을 쓸 자유도 없어?”
  • “예전에 양우도 장소영에게 선물을 많이 결제했잖아? 설마 평생 이런 일 해줘야 해? 설마 장소영도 진명처럼 누군가의 돈으로 살고 싶어 해?”
  • 진명은 문자를 보고 어리둥절했다. 그가 언제부터 누군가의 돈을 쓰며 살았지? 이봄은 그에게 돈을 준 적이 없었다.
  • 이봄은 채팅방에서 계속 문자를 보냈다.
  • “어떤 사람과 어울리면 자기도 그렇게 된다는 도리를 잘 알아야 해. 나한테 사과하면 양우를 보고 너한테 선물을 결제하라고 할게.”
  • 채팅방에는 이봄만 속사포로 얘기를 하고 장소영이 반박할 틈이 없었다.
  • 그와 동시에 조범균의 단독 병실에서 이봄은 핸드폰을 쥐고 꼬리를 쳐들며 웃었다.
  • “이런 못난이들, 우리 양우에게 상대도 안 되지. 돈이 참 좋은 물건이야.”
  • 그리고는 옆에 있는 양우에게 뽀뽀했다. 양우는 그녀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 어렵게 이봄을 꼬셔서 어제 나무 숲 아래서 그녀에게 손대려고 했는데 마침 진명과 안현미를 만나 불쾌한 기분으로 헤어졌다.
  • 그래서 그는 오늘에는 무슨 수를 쓰든 이봄의 환심을 사서 그녀와 밤을 보내려고 작정했다.
  • 이봄은 점점 더 흥분하면서 말했다.
  • “장소영 그 계집애, 나와 상대를 해? 진명 그 왕따 같은 녀석에게 좋은 말을 해? 내가 너무 했다고? 내가 잘 못 말했어? 진명 같은 약해 빠지고 아무것도 없는 남자가 어디가 좋아서? 돈이 없으면 조용히 있어야지.”
  • 침대에 누워있던 조범균도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 “젠장, 장소영이 진명이 편을 들어? 참 수준이 없는 놈들은 끼리끼리 어울리네. 그런 루저가 어디가 좋아서 그래?”
  • 조범균의 앞잡이인 마비도 그들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 “그러게요. 우리와 상대하면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죠. 장소영의 라이브도 끝장이 났네요.”
  • 이때 조일우는 화를 참지 못하고 나섰다.
  • “양우, 너 그만 좀 해. 너 때문에 소영이가 이미 두 번이나 졌어. 그녀는 그저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너 이러면 너무 쪼잔하잖아. 이봄과 진명 둘만의 일인데 다른 사람까지 손해 볼 필요가 없어.”
  • 이봄은 이 문자를 보고 더욱 화가 나서 신속히 입력했다.
  • “나는 진명과 공존할 수 없어. 어때? 누가 그를 도와주면 나와 적이 되는 거야. 장소영, 네가 채팅방에서 진명의 욕을 하고 나와 사과를 하면 우리 양우를 보고 곧 너에게 선물을 결제하게 할게.”
  • 조범균도 한 술을 넣었다.
  • “나도 그럴게. 아까 우리 아빠한테 1000만 입금받았는데 모두 너한테 결제해도 돼. 진명이 그 꼴 보면 역겨우니까 빨리 사과해.”
  • 채팅방에 친구들은 이런 장면을 보고 모두 어이없었다. 조일우는 또 책상을 치며 말했다.
  • “돈이 있으면 다냐? 너무 한 거 아니야? 재수 없어 죽겠네.”
  • 라이브 방에서 장소영은 노래 한 곡을 마치고 자기의 파란색 ”에너지”가 3분의 1로 되고 인기와 선물이 모두 많이 적어서 곧 지기 직전이다. 그녀는 핸드폰으로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 “이봄, 진명과 헤어지기 전에 바람 핀 건 너의 잘못이 확실하니까 나는 절대 사과 안 해.“
  • 이봄은 이 문자를 보고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 “양우, 그리고 범규 오빠, 장소영 이 계집애가 나랑 끝까지 갈 기세인데 저 도와줘야죠? 돈도 없고 별로 예쁘지도 않으면서, 라이브 방송으로 돈 좀 벌었다고 잘난 척을 해? 양우와 범균 오빠가 아니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겠지?”
  • “당연하지. 우리는 있는 게 돈이야. 걱정하지 마.”
  • 두 사람은 핸드폰으로 장소영의 경쟁자에게 계속 선물을 결제했고 장소영의 인기는 점점 적어졌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경쟁자 쪽에 가서 구경했고 댓글 자막을 남겼다.
  • “와, 또 비행기 선물 20개네, 인기가 대단한데.”
  • “양우 부자님 완전 짱인데요.”
  • “범균 오빠의 비행기 30개 감사합니다.”
  • “소영이라는 BJ가 졌네, 3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에너지”가 10분의 1밖에 안 남았어. 이번은 완패네. 창피하지도 않아?”
  • 장소영은 그의 ”에너지“가 점점 적어지는 것을 보고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녀는 프로 라이브 방송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팬들이 많이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 이봄은 그녀의 난감한 표정을 보고 박장대소하였다.
  • “장소영, 네가 얼마나 멍청한지 알았지? 편을 잘 못 서니까 질 수밖에 없지. 아무리 해도 넌 그만큼밖에 안 돼. 창피한 건 너야.”
  • “앞으로 선물을 주는 부자가 없으면 너 라이브도 못 하고 진명처럼 거지 신세가 되겠는데 둘이 참 어울리네.”
  • “네가 진명을 도와준다고 그가 널 도와줄 것 같아? 그 사람은 쓰레기, 루저라서 지금 어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나 하겠지?”
  • 이봄은 이 말들을 직접 장소영의 라이브 방의 실시간 댓글에 남겼다. 그녀는 그 비웃는 말을 보고 충격을 받고 눈물이 글썽했다.
  • 하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5분 동안의 PK 시간이 아직도 안 됐는데 그의 ”에너지“는 밑바닥으로 되고 말았다.
  • 그녀의 라이브 방 관리원은 문자를 보냈다.
  • “장소영, 무슨 상황이야? 제대로 된 선물 하나도 받지 못하고 추천에 들려고 해? 돈 많은 팬이 없으면 PK에 참가하지도 말던가. 플랫폼에서 더는 너에게 자원을 낭비하지 않을 거야.”
  • 장소영은 억울하면서도 묵묵히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갑자기 그녀의 라이브에서 선물 알림이 튀어나왔다.
  • “법의가 아닌 진명 님께서 로켓 선물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