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기숙사에서 진명은 카메라를 다시 가져왔고 안에 있는 사진은 모두 삭제했고 안현미의 셀카만 남아있었다.
이건 안현미가 특별히 그에게 남긴 것이 분명했다. 진명은 속으로 기뻐하면서 그 사진을 핸드폰에 저장하고 바탕 화면으로 설정했다.
“너 주권 투기를 잘 하지 않아? 나 좀 가르쳐 줘.”
그는 기억을 되새기며 안현미의 이 말을 생각하며 감탄했다. 그가 한 거짓말이 안현미가 그가 주권고수라는 오해를 하게 할 줄은 몰랐다.
진명은 글로벌 세기 회사가 G시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허경이고 그가 많은 증권 회사와 재단을 관리한다는 것을 기억했다.
다음 날 아침, 진명은 송연을 보고 허경에게 몇 가지 준비를 해줄 것을 명령했고, 그는 G시에서 비교적 유명한 TS 증권 회사에 갈 것으로 계획했다.
진명과 안현미는 학교 문 앞에서 택시를 타고 TS 증권 회사로 갔다.
택시 기사는 두 사람이 아직 젊은 것을 보고 타일렀다.
“젊은이, 주식 투자하려고 그래? 어른이 말 들어, 이 물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어, 나도 예전에는 무역회사가 있었고 천만 몸값이 있었는데 주권 시장에 들어선 지 3년 만에 택시 운전을 하는 신세가 됐잖아.”
“풉.”
안현미는 이 말을 듣고 참지 못해 웃음을 터뜨렸다.
“얘는 달라요. 요즘 스스로 2000만 벌었거든요.”
기사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2000만이면 뭐 어때? 내가 제일 정상일 때 주권 시장에서 1억 벌었거든, 그런데 지금 이 신세잖아. 이 바닥은 물이 너무 깊어. 결국은 부자들의 놀이지. 보통 사람은 그저 고깃덩어리고 뜯겨 먹히는 신세야.”
진명은 이 말을 듣고 그저 웃었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의 수양한 아들로서 이런 자리에서 뭐 있는 척하기 싫었다. 하지만 안현미는 불만이 가득해서 반박했다.
“그건 아저씨의 상황이고 이 사람을 대입하면 안 되죠.”
기사 아저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기의 의견이 이런 젊은이들의 망상을 말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경험 있는 사람의 말을 안 듣다가 큰코다치면 그때 가서 후회하지마.”
TS 증권 회사에 도착하니 사람은 이미 문 앞에 모여 있었고 직원들도 줄을 지어 큰 인물이 오는 것을 환영할 준비가 되었다. 진명은 그들이 막혀 있어 들어가지 못하였다.
“죄송한데 조금 비켜줄 수 있어요? 우리는 계좌 개설하러 가야 해요.”
한 여자 매니저는 뒤를 돌아보니 진명의 평범한 옷차림과 초라한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는 듯했다. 매년 이런 신선함을 탐내서 장난하듯이 계좌를 개설하는 사람이 많았다.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가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그녀는 우습게 생각했다.
“오늘 큰 보스가 VIP 고객을 데리고 올 테니 모든 직원이 나와서 대접해야 해요. 우리 사장님까지 외지에서 돌아와 환영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으니 당신 같은 한가한 사람은 대접할 틈이 없거든요.”
“오늘은 시간이 안 돼서 그만 다른 회사에 가세요.”
그 매니저는 그들 내쫓았다.
“뭐죠? 회사가 문 열어 장사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게 말이 돼요?”
안현미는 불만한 어조로 말했다.
“저희는 계좌 개설하러 왔는데 그게 무슨 태도죠?”
여자 매니저는 귀찮아하며 말했다.
“그냥 이런 태도에요, 왜요? 돈이 얼마나 있다고 그래요? 1억 정도 있어요? 30만이나 가지고 주권을 무슨 장난으로 취급할 거면 그만 가세요. 오늘 큰 고객이 있으니 당신 같은 가난한 사람에게 눈 팔 시간이 없네요. 계속 천천히 기다리든가 다른 회사에 가든가 하세요.”
안현미는 화가 났지만 그녀가 오늘 가져온 돈은 2천만밖에 안 돼서 어쩔 수가 없었다.
진명은 이미 허경과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그저 그녀를 보살폈다.
“그만해. 조금만 기다려보자.”
5분 뒤 두 대의 BMW가 문 앞에 주차했고 여자 매니저는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서둘러 문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미하언니, 사장님.”
기타 직원들도 따라서 고개를 깍듯이 숙이며 소리 내어 반겼다.
차 안에서 진한 화장을 한 여인과 뚱뚱한 중년 남성이 내렸고 직원들이 인사가 끝난 후 서서히 앞으로 걸어갔다.
안현미는 이 장면을 보고 투덜거렸다.
“쇼하네.”
이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마침 그 방미하가 그 말을 들었다.
“쩝. 어디서 온 계집애니?”
매니저는 거듭 웃으며 말했다.
“그저 두 젊은이에요. 돈 몇 푼도 없는 게 계좌를 개설하겠다고 장난치는 거죠.”
방미하는 진명한테 눈길을 주며 이미 부귀영화를 조금 누린 그녀는 눈에 띄지 않는 옷차림인 진명이가 눈에 거슬렸다. 그녀는 따라서 조롱하였다.
“뭔지 알겠네. 멋있는 척하고 증권 회사 앞에서 사진 찍고 SNS에 올려 여자 꼬시려고 그러지? 요즘 이런 멍청이도 많지.”
그 뚱뚱한 사장은 방미하의 허를 껴안고 말했다.
“여보, 이런 하찮은 인간들은 눈길도 주지 마. 좀 있다 큰 보스가 오면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사람을 만나고 앞으로 더 성공할 건데.”
방미하는 그의 돼지 같은 얼굴에 뽀뽀했다.
“여보, 참 대단해.”
그리고는 질투하는 눈빛으로 안현미를 보았다. 여자로서 그녀가 자기보다 예쁜 것을 알고 남편도 안현미를 욕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본 것을 다 눈에 새겨보았다.
근데 예뻐서 뭐해? 만나는 남자가 안 되면 아무리 예쁜 진주라도 빛을 못 보지. 그녀는 잘난 척하고 비웃으며 말했다.
“봤어? 너와 나는 똑같이 여자지만 차별이 크다는 걸? 왠지 알아? 너는 그런 멍청이를 찾아서 그래.”
주위에 있는 직원도 어색하게 웃었지만 그 여자 매니저만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그렇죠, 그런데 이 사람도 얼굴이 참 두껍네요. 지금까지 기다리다니.”
“오래 기다렸대? 여보가 관리하는 회사가 대단한가 봐. 다 줄 서서 투자하려고 기다리네.”
뚱뚱한 사장은 이 말을 듣고 꼬리를 쳐들었다.
“그래? 당신이 그래도 성의가 있으니까 기회를 줄게. 연희야, 이 젊은이 데리고 계좌 개설하러 가봐, 돈이 얼마나 있는지 보자.”
안현미는 진명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진명, 하지 마. 여기 사람들 다 이상해. 우리 다른 곳으로 가자.”
진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사람들은 신경 쓰지 마. 내가 여기에서 다른 사람이랑 약속했어, 갑자기 장소를 바꾸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안현미는 약속을 했다는 것을 듣고 그만 따라 들어갔다. 회사 안에 들어서니 앞서 들어온 사람들은 홀에서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지만 화면에는 거의 모두 파란색만 보이고 가끔가다 빨간색이 보였다.
정보를 작성하고 여자 매니저는 물었다.
“자기 스스로 주식 투자를 하겠어요 아니면 우리가 대리를 맡아줘요? 우리의 대리 수수료는 업계에서 가장 비싸지만 투자 수준은 그만큼 가장 좋으니 1억 정도가 아니면 저희도 대리를 수락하지 않아요.”
이번에는 안현미가 주식을 하려는 거니 그녀는 2천만을 가져서 1억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매니저는 그녀를 보고 웃었다.
“참 우습네. 돈이 없으면서 투자를 하긴. 도박놀이도 아니고. 당신 남자도 쓸모가 없네. 내가 당신이라면 창피해서 얼른 나가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