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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원수가 모이다

  • 학교에 금방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이 되였다.
  • 어디 가서 밥 먹을까 생각 중이였는데 숙소 삼형제의 핸드폰이 울렸다.
  • “진명아, 만푸 레스토랑, 상경대 미녀를 소개시켜 주겠대.”
  • 진명은 거절했다.
  • “관심 없어.”
  • 조일우는 아주 견결했다.
  • “진명아, 옛것이 안가면 새것도 안 온다는 그 도리 아니겠나? 이봄이 날마다 카톡단체방에서 양우하고 먹고 노는 걸 올려서 자랑하며 날뛰잖아. 우리가 이봄 그 가시나한테 없인 당하면 안 되잖아? 그리고 눈에 안 들면 그만두면 되는 거지, 강요하지도 않아.”
  • 진명은 더 거절하기 무안하였다. 그의 일에 숙소의 브라더들이 더 신경 써줬다. 그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어 할 수 없이 대답했다.
  • “그래. 바로 갈게.”
  • 만푸 레스토랑, VIP 룸
  • 진명이 문 어구까지 걸어가 문을 열자 바로 장광설을 늘여놓는 한 여자의 목소리가 아주 익숙하게 들려왔다.
  • “너희들하고 말하는데 내가 오늘 진짜 뭐가 진상인지 제대로 보았어.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봤는데 오늘 진짜 내 아침을 훔치는 진상을 만났어.”
  • “참, 누가 그렇게 궁한데 남의 아침까지 훔쳐? 산 구렁에서 온 바보 아니야?”
  • “완전 루저야, 루저 중에서도 최상이야.”
  • 여자는 분개해서 말했다.
  • “그러니까. 훔쳐 먹고는 또 죽어도 승인 안 해, 옆에서 증명 서는 사람까지 다 있는데, 둘이 같은 반이야. 이 세월에 사람이 가난해서는 괜찮지만 패기는 없으면 안 되지 , 책임도 없고, 안 그래? 그냥 먹었으면 그만이지. 또 지갑을 가져다 돈을 줄 것처럼 해놓고 결국 안에는 만원 한 장 없었어.”
  • “하하하, 이건 뭔 진상이래?”
  • 주위의 사람들은 한 바탕 웃어버렸다.
  • 진명은 문쯤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말하는 사람은 바로 오늘 아침 도서관에서 만난 상경대 진무영이였다.
  • 정말 생각지 못했다. 그녀가 여기에 있다니.
  • 진무영은 한 여학생의 손을 끌어오며 말했다.
  • “화자 언니, 언니는 그런 진상 남학생을 소개시키며 만나 보라고 조르지 마세요, 그러면 저는 정말 못 견딜 것 같아요.”
  • 양소운의 여자 친구는 상경대 4학년 조몽화였다.
  • 조몽화는 연신 말했다.
  • “그럴 리가. 우리 소운이 소개시켜 준 남자라면 절대 너무 차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경제학과에서는 공부의 신이야, 3년간 성적이 줄곧 1등이었어.”
  • 양소운도 웃으면서 말했다.
  • “진무영, 걱정마, 내 친구들 인품은 믿을 만해, 다들 한결같은 애들이거든.”
  • 손지범도 따라서 좋은 말을 해줬다.
  • “우리 같이 3년 있었는데 못할 리가 있겠어? 가정환경은 그럭저럭 하지만 배우기 좋아하고 진취심이 있고 졸업하고 나면 무조건 큰 사업을 해낼 거야.”
  • 조일우는 가슴을 치며 무조건 믿을 수 있다는 듯 말했다.
  • “그래, 우리 진명이 얼마나 대단한데. 매년 장학금은 다 가져가. 다만 여자 잘못 만나서 속아 그렇지. 하지만 지금 괜찮아. 어, 범이 제 흉보면 나타난다더니 왔잖아?”
  • 진명은 안 들어가려고 했다. 진무영을 알아봤는데 들어가면 어색할거 같았다.
  • 문 어구에 서서 듣고 있는데 조일우가 마침 고개를 돌려 문어귀를 보더니 문쯤으로 진명이 온 걸 한눈에 알아봤다.
  • 진명은 할 수 없어 문을 밀고 들어갔다. 만약 이때 그냥 도망간다면 더 창피할거 같았다.
  • 그가 들어서자 진무영이 바로 손가락으로 짚으며 크게 소리 질렀다
  • “아, 너야?”
  • 진명이 들어와 보니 숙소의 세 사람 이외 또 양소운과 손지범 그리고 그들 여자친구, 그리고 또 진무영과 다른 한 여학생이 있었다, 원래는 아주 정상적인 모임이다.
  • 근데 아침 도서관에서 진명이 진무영 케이크를 먹은 후로 분위기는 이상해졌다.
  • 조몽화는 이상하게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 “무영아, 둘이 서로 알아? 그럼 더 잘 됐네. 내가 따로 소개할 필요 없네.”
  • 진무영은 헛웃음을 웃더니 말투가 아주 건방졌다.
  • 그녀는 팔짱을 꼈다. 가슴 볼륨은 더 부풀어 올랐고 다를 꼬고 앉으니 날씬한 다리가 유난히 길게 드러났다. 하지만 아주 혐오하는 모습을 하고는 말했다.
  • “몰라, 쟤가 바로 내 케이크를 훔쳐 먹고도 죽어도 승인 안한 그 진상이야.”
  • “뭐?”
  • 다들 깜짝 놀랐다. 아까 그들이 케이크 훔쳐 먹은 진상을 같이 비웃었는데 알고 보니 소개하려는 진명 이였다.
  • Vip 룸 안에 분위기는 한동안 너무 어색했다. 이런 상황은 누구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서로 눈만 굴리면서 어떻게 입을 열어 이 어색한 분위기를 조절해야 될지 몰랐다.
  • 몇몇 여학생은 진명이 온 몸에 싸구려를 걸쳤지만 아주 깨끗한 차림 이였고 외모 또한 잘 생기고 어딘가 준수한 느낌 이였는데 남의 케이크를 훔쳐 먹은 진상 이였다니.
  • 여자들은 속으로 진명을 경멸하였다. 사람은 진짜 외모로 판단할게 아니구나. 다들 속으로 생각했다.
  • 그리고 그들의 경멸은 점차 마음속으로부터 눈길로 바뀌었다.
  • 진명은 눈썹을 찌푸렸다. 이런 경멸은 너무나 익숙한 거였다. 어려서부터 크면서 그는 줄곧 이런 도도하고 오만한 시선을 받아 왔으며 이것 또한 큰 산처럼 그를 억누르고 있었다.
  • 조일우는 머리를 긁적이었다. 숙소 브라더들이 괜찮은 미녀를 소개시켜 기분을 바꾸려고 했는데 결국 두 사람사이 이런 어색한 일이 있었으니 숙소 보스로써 얼른 방법을 구해내야 했다.
  • 그는 물었다.
  • “어떻게 된 거야? 진명아.”
  • 진명은 해석했다.
  • “도서관 거기서. 오해야, 조범균이 그 케이크 위치를 바꿔놓았어. 난 누가 나한테 주는 건 줄 알고 먹었지. 내가 너무 경솔했어.”
  • 양소운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말했다.
  • “원래는 조범균 그 비겁한 새끼야, 내가 말했지, 그럴 리가 없다고.”
  • 양소운은 말하면서 제 여자 친구를 밀었다. 조몽화는 바로 눈치 챘다. 별로 믿음이 안 갔지만 남자친구가 이렇게 말하자 바로 따라 말했다.
  • “무영아, 거봐, 다 오해야, 누군가 중간에서 짖꿎게 장난 한 거야.”
  • 이렇게 해석하면 진무영이 만족할 줄 알았는데 진무영은 만족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예 폭발해 버렸다.
  • 그녀는 갑자기 일어나더니 여린 손가락으로 진명을 짚으며 말했다.
  • “다 핑계야. 그 케이크가 그냥 2만 원 정도밖에 안하는데 먹었으면 먹었지 승인을 안 해, 거기다 다른 사람이 너를 모함한다고? 네가 뭔데, 네가 모함 받을 자격이나 있어? 그리고 케이크 하나로 모함 해? 너의 싸구려 모습을 보고나 얘기해, 자기를 너무 좋게 생각하네, 허허”
  • “네가 제대로 승인했으면 그래도 남자라 생각했을 건데 근데 두 번이나 다 승인 안 해. 잘못을 승인하는 게 뭐 그렇게 어려워?”
  • “허허, 공부 잘해? 그럼 뭐해, 인품이 안 되는데 .그냥 루저야.”
  • “화자언니, 내가 언니 체면을 안보는 게 아니고 쟤만 보면 정말 징그러워요, 난 더 있고 싶지 않아요, 나 진무영이 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 진무영은 진짜 화가 제대로 났다. 원래는 대학 몇 년간 계속 싱글이다가 조몽화를 알게 되고서 그녀가 맨날 남자친구하고 붙어 다니며 행복해 하는 걸 보니 마음이 동했었다.
  • 마침 조몽화가 말하기를 경제학과 수재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여 진무영은 한번 만나보고 괜찮으면 그녀도 한번 연애의 맛을 느껴보려고 한 거였다.
  • 근데 이런 아주 극한의 구린 루저를 만나다니. 제 케이크를 훔쳐 먹고도 죽어도 승인 안하고 그 케이크케이스까지 핥아 먹어버렸으니 정말 혐오스러웠다.
  • 진무영은 LV가방을 들고 룸을 나오려고 했지만 몇몇 여자애들이 말렸다.
  • 진무영이 이렇게 가면 분위기가 더 어색해질 것 같았다.
  • 진명은 제 혼자 분위를 망쳐 다들 불편하게 했다고 생각되어 브라더들의 마음에 고마웠지만 계속 그들을 난감하게 할 수는 없었다.
  • “아, 맞다. 내가 알바가 있는 걸 깜빡했네. 그럼 먼저 갈게. 다음에 또 봐.”
  • 진명은 조일우 그들이 난처해하지 않게 결국은 주동적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 핸드폰이 울리더니 안현미의 문자가 떴다.
  • “진명아, 카메라 가져 안 가져 갈 거야? 대나무 숲에서 기다릴게.”